오프라인 음악 감상 불가, 셔플 방식 재생 음악 정취 가능
개별곡 검색 불가, 재생 목록 내 건너뛰기 횟수 제한도 있어
구독경제에 지친 소비자들 잡을 수 있나
지난 10일부터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광고 기반 무료 요금제 ‘스포티파이 프리’를 한국에 출시했다. 스포티파이 프리는 오디오 형식 광고를 청취하면 스포티파이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옵션으로 웹사이트에서 무료 옵션 계정에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다.
무료 멤버쉽 이용 시 스포티파이에서 가능한 옵션은 ‘개인 맞춤형 플레이리스트’, ‘에디토리얼 플레이리스트’, ‘유저 생성 플레이리스트’, ‘팟캐스트’, ‘새 위클리 추천곡’, ‘데이리스트’, ‘데일리 믹스’ 등의 스포티파이 기존 기능이다.
스포티파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광고 기반 무료 요금제를 선보였지만, 한국에서는 국내 음악 저작물 사용료 징수 규정의 원인으로 서비스를 도입하지 못했고 그간 스포티파이 프리 서비스를 한국에서는 이용할 수 없어 차별 논란이 생기곤 했다. ‘스포티파이 프리’ 서비스를 국내에서 출시하기 위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계약 체결 후 한국에서도 스포티파이 프리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광고 기반 요금제의 경우, 넷플릭스를 비롯해 온라인동영상플랫폼(0TT)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였다. 광고 요금제 도입 초기에는 “돈을 내고 광고까지 봐야 하냐.”는 사용자들의 반감이 있었지만, 월 구독료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자, 소비자들이 광고를 보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광고 요금제를 선택하게 되었다.
스포티파이의 경우는 어떨까. 스포티파이는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서 전 세계 180개 이상의 국가에서 많은 양의 음악과 팟캐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스포티파이 프리 서비스는 광고를 정취하면, 요금 없이 음원을 들을 수 있으나 이용 시간 30분에서 1시간 내로 플레이리스트 재생 도중 곡과 곡 사이에 광고가 삽입된다. 하지만 광고를 시청하는 것 외에도 사용자들이 불편한 점이 있다.
무료 버전에서는 오프라인 상태에서 음악을 들을 수 없으며, 스트리밍으로만 음악 감상이 가능하고 곡을 마음대로 선택해서 듣는 것이 아닌 오직 셔플 방식으로만 재생되는 음악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스포티파이 서비스에 비해 음질이 다소 낮게 제공되어, 음질 제한까지 있다. 그리고 검색 후 개별곡을 선택해서 들을 수 없다. 재생 목록 내 건너뛰기 횟수에도 제한이 있어 1시간의 플레이리스트를 시청할 경우, 총 6번의 건너뛰기만 가능하다. 이 외에도 음원 다운로드가 불가능하다.
스포티파이 프리 서비스의 사용자들은 광고 정취 외에도 이처럼 많은 제약을 인지하고 앱을 사용해야 해서 “차라리 광고를 보지 않고, 기존 프리미엄 요금제를 사용하겠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스포티파이 프리 옵션으로 가입해도 언제든 프리미엄 계정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국내 스포티파이 월 구독료는 프리미엄 개인 멤버쉽 기준 월 10900원이다.
소비자들이 이러한 불편함을 감내하고서도 스포티파이를 사용하여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의 활성화로 인해 타 음원 플랫폼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커머스, OTT, 음악 등 각종 구독경제에 지쳐 부담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과 서비스를 찾아서 합리적인 선택을 할 필요성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