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0-25 15:38 (금)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종이책 없자 전자책이라도... 낮은 가격과 휴대성에 전자책 찾는 사람들
상태바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종이책 없자 전자책이라도... 낮은 가격과 휴대성에 전자책 찾는 사람들
  • 취재기자 이영아
  • 승인 2024.10.14 2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일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책 구하러 서점 오픈런까지
한강 소설 종이책 품귀현상에 전자책 구매량도 늘어
편리성과 저렴한 가격, 오디오북까지.. e book 찾는 사람들

지난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작가의 책을 구하려는 발길이 많아졌다. 이른 아침부터 책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온라인 주문 폭주로 인해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하는 등 이른바 품귀현상을 만들어 냈다.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등 한강 작가의 대표작이라 불리는 몇몇 소설은 급격히 증가한 수요에 오프라인 서점뿐만 아니라 온라인 서점에서도 대부분의 책이 품절됐다. 현재는 바로 출고되는 것이 아닌 예약판매로 진행되고 있어, 중고 거래로 책을 구하려는 사람들까지 생기고 있다.

10일 저녁,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온라인으로 책을 구입하려 한 대학생 김모(22) 씨는 “책을 사기 위해 종종 앱에 접속한 적은 있었는데, 접속 대기 번호가 떠 있는 화면은 처음 봤다. 2시간 뒤에 다시 접속해도 서버가 너무 느려서 결국 구매를 포기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렇게 노벨문학상으로 인한 한강 작가의 책이 큰 인기를 얻고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e-book)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당장 책을 읽어보고 싶지만 재고가 없어 책을 구하지 못하자, 전자책으로라도 읽어보고자 하는 것이다.

리디 주간 도서 베스트에 한강의 소설이 1위부터 5위까지 차지하고 있다(사진: 리디 웹사이트 캡처).
리디 주간 도서 베스트에 한강의 소설이 1위부터 5위까지 차지하고 있다(사진: 리디 웹사이트 캡처).

전자책이나 웹소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인 ‘리디’에서는 주간 도서 베스트에 한강의 소설이 1위부터 전부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교보 ebook’과 ‘예스24’에서도 10월 셋째 주 베스트 도서에 한강의 소설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전자책 이용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그렇다면 전자책에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장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한강의 장편소설인 ‘소년이 온다’는 교보문고에서 종이책은 1만 3500원, 전자책은 1만 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약 20퍼센트 싼 가격에 구매가 가능한 것이다. 대부분 20~30퍼센트 저렴하며, 구독 서비스로 전자책을 이용한다면 훨씬 더 많은 책을 저렴한 가격에 읽을 수 있다.

교보문고에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전자책(e-book)으로 판매 중이다(사진: 교보문고 웹사이트 캡처).
교보문고에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전자책(e-book)으로 판매 중이다(사진: 교보문고 웹사이트 캡처).

휴대성과 편리성 또한 많은 사람들이 전자책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두세 권만 챙겨도 무거운 책에 비해 전자책은 몇십 권이든 구매만 한다면 휴대폰이나 태블릿으로 독서가 가능하다. 전자책 이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북리더기도 약 200g 정도로 매우 가볍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면 무겁게 두세 권을 챙기는 것보다 가볍게 이북리더기 하나만 챙겨 다니는 것이 더 나은 것이다.

또, 종이책은 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구입하거나 온라인에서 주문 후 배송 오기를 기다리는 등 책을 읽기까지 시간이 꽤 소요된다. 하지만 전자책은 언제든 원할 때 구입 후 바로 읽기가 가능하다. 책을 읽어주는 오디오북 기능도 있어 눈으로 글자를 읽지 않더라도 책을 들으며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전자책에도 단점은 있다. 전자 화면을 보고 책을 읽는 것이기 때문에 장시간 독서를 하다 보면 종이책에 비해 눈에 피로감을 더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집중력이 더 흐려지기도 한다.

그리고 전자책을 판매하는 사이트마다 이용하는 뷰어 앱이 전부 다르다. 각 사이트마다 구입한 책은 해당 사이트에서만 볼 수 있어, 종합해서 모아 보기엔 어렵다. 교보문고나 예스24같이 종이책과 전자책을 같이 판매하는 플랫폼은 따로 전자책 뷰어 앱을 다운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무엇보다 종이책의 책 넘김이나 어디까지 읽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두께감 등 종이책만이 줄 수 있는 감각과 정서는 전자책에서 느낄 수 없다.

전자책이 아직 생소하다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종이책이 종이책만의 매력이 있는 것처럼, 전자책도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이런 차이점을 비교해가며 자신에게 맞는 독서 스타일을 파악하고, 더 재밌고 효율적인 독서를 해보는 건 어떨까.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