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령 북 외부성 부상 AP통신 회견, "언제든 선제공격 준비돼"...추가 핵실험 계획도 천명 / 정인혜 기자
북핵문제를 둘러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압박이 가속화하면서 오늘 김일성 생일 ‘태양절’을 맞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아 한반도 긴장 상황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AP통신은 14일 북한의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의 단독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한 부상은 “미국이 군사적으로 북한을 도발하고 있다”며 “미국이 무모한(reckless) 도발 징후를 보인다면, 북한은 언제든지 선제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 부상은 여기서 “오바마 정부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더 공격적이고 악의적”이라며 트럼프의 고강도 대북압박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북한은 양질의 핵무기를 계속해서 개발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원한다면 북한은 언제든지 전쟁태세에 돌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6차 핵실험을 진행할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지도부가 (핵 실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때에, 적절한 장소에서 실험을 강행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추가 핵실험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의 강경 발언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최근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1일 “북한은 화를 자초하고 있다”며 “중국이 우리를 도우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국은 독자적으로 (북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 미군은 세계 최강”이라며 “김정은은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북한에 전격적인 조처를 할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부상은 AP와의 같은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공격적인 말로 북한을 도발하고 있다”며 “문제를 일으키는 건 북한이 아니라 미국과 트럼프”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미국 정치인이 북한 시스템과 정부를 전복시키겠다는 발언을 한다면, 우리는 그게 누구든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선제공격을 해온다면 팔짱만 끼고 보고 있진 않겠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AP통신은 김일성의 105번째 생일인 오늘(15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도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은 최대 국경일인 김일성의 생일을 기념하는 태양절 행사 준비에 돌입했다”며 “이날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