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결함 확인 검사 결과 허용 기준 충족 못해"...19일부터 직영 서비스 센터 등서 부품 교체 / 정혜리 기자
현대자동차 투싼 2.0 디젤과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2.0 디젤 21만 8366대가 배출 가스 부품 결함으로 리콜된다.
환경부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실시한 2016년도 결함 확인 검사 결과 두 차종이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른 배출 가스 허용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19일부터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1992년 처음으로 결함 확인 검사를 시작했는데, 차량 22만 대가 리콜 대상이 된 이번 조치는 배출 가스 부품 결함 개선 리콜로선 최대 규모다.
결함 확인 검사 결과, 투싼 2.0 디젤은 입자상 물질, 질소산화물 등 4개 항목에서 배출 허용 기준을 초과했고 스포티지 2.0은 입자상 물질 1개 항목에서 초과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로 인해 차량 주행 중 질소산화물 등이 과도하게 배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두 차종 결함이 전자 제어 장치의 배출 가스 제어 프로그램 문제라며 매연 포집 필터 재질 특성이 적절하게 설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매연 포집 필터는 경유차 엔진에서 배출되는 물질을 필터로 걸러내는 장치다. 두 회사는 2012년 7월부터 매연 포집 필터 재질을 바꿨지만 변경된 프로그램에 맞게 최적화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14년 5월~2015년 3월 제작된 투싼 2.0 디젤 7만 9618대와 2012년 7월~2015년 8월 제작된 스포티지 2.0 디젤 13만 8748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3월 차량 리콜 계획서를 환경부에 제출했고,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제작사가 제출한 결함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의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한 후 리콜 계획을 승인했다. 양사는 결함 시정을 위해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고 매연 포집 필터와 배출 가스 재순환 장치 필터를 무상 교체할 방침이다. 또 향후 배출 가스 보증 기간인 10년, 16만km 내 운행차 배출 가스 검사에서 매연 농도가 2% 이상 나타날 경우에도 매연 포집 필터를 바꿔준다는 계획이다.
투싼 2.0 디젤은 전국 현대차 직영 서비스센터와 블루핸즈에서, 스포티지 2.0 디젤은 전국 기아차 직영 서비스센터와 오토(AUTO) Q 서비스 협력사에서 무상 점검및 부품 교체가 가능하다.
네티즌들은 리콜 소식에 다양한 의견을 냈다. 네이버 회원 cmro****는 “현대 리콜 시행 이행률을 70%로 정하고 이행률 충족될 때까지 영업 정지시켜야 되는 거 아니냐, 너무 봐주는 거 아니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dagu****는 “리콜할 때는 배상금도 물리도록 하자. 대충 만들고 이후에 생색내듯 고쳐준다고는 하는데 거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누가 물어주나”라고 토로했다. blue****는 “리콜 수리 갔더니 부품이 없으니 기다리란다...ㅠㅠ”라고 현재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자영업자 박세훈(46, 부산시 동래구) 씨는 “흉기차, 흉기차 하면서 욕하지만 결국에는 내가 타는 것도 현대차”라며 “리콜 발표해도 검사 받으러 가면 문제 없다고 하고 돌려보내던데 진짜인지 알 수가 있냐”고 말했다.
미세먼지 이야기도 나왔다. 직장인 이의정(27,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리콜만 하면 끝이냐”며 “미세먼지가 초과하면 벌금을 물려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