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의 변화를 체감하는 러시아 여행(7) / 취재기자 임소강
여행을 통해 깨달은 것 중 하나는 ‘맛집’으로 알려진 곳만 방문하지 않기다. 물론 여행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하는 시간은 아주 중요한 일정 중 하나다. 그러나 관광객으로 붐비는 식당에서 많은 대기 시간을 쓰는 일은 죄 없는 음식까지 원망하게 만든다. 그리고 아무데나 들어가 내가 먹어보고 맛있으면 그 곳 또한 지금부터 ‘맛집’이 아닐까. 우리는 새로운 맛집을 발견하는 재미를 찾아 샤먼바위 언덕과 가까운 이름 모를 식당으로 들어갔다.
영어를 할 수 있는 친절한 러시아 아주머니 손님 덕분에 무사히 음식을 주문하고 자리를 잡았다. 우리가 착석한 테이블 뒷자리에서는 주인 할머니와 동네 사람들이 모여 식사 시간을 가지는 듯했다. 몰래 사진을 찍을 수 없기에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지만, 한국 식당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이색적인 모습이라 한참을 바라보았다. 러시아에서는 여러 사람이 모인 즐거운 식사자리에 건배사를 거창하게 하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실제로 그들은 한 명씩 돌아가며 한참 동안 건배사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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