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한파에 독감 환자 속출, 한 달 새 '10배' 급증…"병원은 환자로 북새통" / 정인혜 기자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부산을 덮쳤다. 12일 아침엔 수은주가 영하 9도까지 곤두박질쳤다.
11일 기상청은 부산의 한파가 12일 영하 9도까지 떨어져 절정을 이룬 뒤 13일까지 영하 7도 안팎으로 추위가 이어지다가 14일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12일 부산에 강력한 한파가 예보돼 매우 추울 것”이라며 “며칠 동안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개인 건강 관리는 물론 화재 예방과 시설물 관리 등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은 지난 10일 이례적으로 함박눈이 내린 이후 계속해서 추운 날씨를 이어가고 있다. 맹추위에 익숙지 않은 부산 시민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옷은 두꺼워지고, 야외 활동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직장인 최주연(28, 부산시 북구) 씨는 “이번 주 들어 갑자기 부산이 확 추워졌다”며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외출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재윤(25, 부산시 중구) 씨는 “부산에 살면서 요즘이 제일 춥다. 바람이 살을 때리는 느낌”이라며 “주변에 감기 걸린 사람도 올해가 유난히 많다. 다들 이 정도로 추울 줄 모르고 방심했다가 감기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의 독감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병원에 자리가 없어 진료를 못 보고 발길을 돌려야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MBC에 따르면, 최근 부산의 독감 환자는 한 달 새 10배나 늘었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인플루엔자 A형과 B형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중복 감염으로 인한 확산 속도가 무서울 정도다. 일반적으로 독감은 겨울철엔 인플루엔자 A형이, 봄철엔 B형이 교대로 나타나는데, 이번 겨울은 예년과 달리 두 가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부산의 한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독감 환자가 많이 늘고 있다. 특히 이번 겨울은 A형, B형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며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초기에 잡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