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통령 "공정한 수사 기대 어렵다" 검찰조사 불응 계속...검찰, 오늘(28일) 구치소 방문조사 재개 / 신예진 기자
검찰이 이명박(77) 전 대통령에 대한 ‘옥중 조사’를 위해 오늘(28일) 다시 구치소를 찾는다.
27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변호인단에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잘 설득해 달라'는 말을 전했다"며 “사건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고 변호인의 조력을 받아 본인의 입장을 소명해 방어권을 행사해 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28일 오전 직접 서울동부구치소를 다시 찾을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의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검사나 송경호 특별수사2부 부장검사 등이 나서 조사를 요청한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승낙할 경우 곧바로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6일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하기 위해 구치소를 찾았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검찰 조사에 불응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의 설득에도 끝까지 조사를 거부했다고 검찰이 밝혔다. 검찰은 이날 약 2시간 만에 철수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추가 조사가 없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검찰은 "피의자가 부인하더라도 혐의 입증에 충분한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본인이 조사에 응하는지 여부는 기소 시점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윤옥 여사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매체에 따르면, 검찰은 "현 단계에서 결정된 바 없고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에 대해서는 ”조사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구치소를 다시 방문한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누구라도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죄를 지은 전직 대통령이 벌을 받으면 그것이 정의로운 사회“라며 ”정치 보복은 무슨, 경제 대통령은 무슨, 이명박에게 한 표를 던진 내 손가락이 밉다“고 분노했다.
한편, 구치소 생활을 하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언론들이 보도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이 전 대통령이 하루 식사 대부분을 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형이 확정되지 않아서 노역은 하지 않는다. 구치소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의료진을 대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