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 분리수거 문제 해결 위해 '스마트 무인 종이팩 수거함' 도입 / 류효훈 기자
최근, 1회용 제품들에 대한 규제가 실시되고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부산시 금정구가 부산시 최초로 최첨단 ‘스마트 무인 종이팩 분리수거함’을 도입하여 분리수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종이팩류 쓰레기들이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 관리상의 문제가 생기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스마트 무인 종이팩 분리수거함은 지난 8월부터 부산지역 금정구 공동주택 2개소에 5대가 설치되어 시범운영 중이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스마트 무인 종이팩 분리수거함은 버리는 종이팩의 바코드를 자동으로 인식해 스마트폰 전용앱('오늘의 분리수거', 현재 구글플레이에서만 다운 가능)으로 정보가 전송돼 일정 포인트가 쌓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앱에서는 팩 1개 당 10포인트가 쌓이며, 100포인트가 쌓이면 우유 200ml 1개로 교환가능하다. 앱에서 우유 교환신청을 하면, 당사자는 각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지정 일에 우유를 수령할 수 있다.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종이팩 대상은 우유팩, 두유팩, 음료팩, 소주팩 등이며 내용물이 없는 상태에서 건조 후에 배출해야한다.
여러 지자체에서는 해가 지날수록 종이팩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쓰레기장에서 냄새가 나거나 관리상의 문제가 생기는 등 종이팩 처리가 골칫거리였다. 금정구청 자원순환과 조영민 주무관은 “종이팩 분리수거를 포인트라는 동기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면 관리도 쉬워지고 환경에도 도움 되고 서로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도의 좋은 취지에도 불과하고 대다수의 주민들은 스마트 무인 종이팩 분리수거함에 대해서 생소하거나 모르고 있었다. 조 주무관은 “종이팩 분리수거함은 8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고, 최초로 진행하다보니 잘 모르시는 것 같다. 관리사무소와 협업하여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5개의 스마트 무인 종이팩분리수거함은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다른 아파트 단지뿐만 아니라 대학가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조 주무관은 "관리자가 없는 일반 주택단지에는 아무래도 배치가 힘들다. 대신, 대학가 근처까지 늘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캔, 페트병, 플라스틱컵까지 무인 배출기 대상을 늘릴 예정이다. 조 주무관은 “생곡자원재활용센터가 금정구 재활용쓰레기를 담당하고 있는데, 수집된 재활용 쓰레기들이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재활용 쓰레기의 순환도 느려지고 있다”며 “포인트를 통한 우유교환 등의 개인보상으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분리수거를 유도해서 재활용 쓰레기가 빠르게 순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시청 녹음광장에서 오는 6일 열리는 자원순환의 날 기념행사에서 스마트 무인 종이팩 분리수거함 시연행사를 갖고 시민들에게 분리수거함 사용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