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컵 보편화, 일부 유명 키피숍에선 종이 스트로우 개발 보급 / 김강산 기자
환경부는 지난 8월 1일 개정된 자원재활용법을 발효시켰다. 2027년까지 폐기물 발생량을 GDP 대비 20% 감축하고, 대체가능한 일회용품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 10년 내 완전 퇴출한다는 것이 주요 목표다. 그 중 정부가 가장 강조한 것은 ‘플라스틱’ 컵과 빨대의 무분별한 사용금지다.
새로운 법률이 시행된 지 두 달. 해당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은 카페 업계다. 음료를 담는 컵에서부터 마시는 빨대까지, 플라스틱 없이는 도저히 영업이 불가능할 것 같았던 카페는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카페에 보편화한 머그컵이다. 기존에는 매장에서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면 모든 음료는 플라스틱 컵에 제공됐지만, 법률 발효 후에는 어떤 음료를 주문하든 매장 내에서는 머그컵을 이용하게 바뀌었다. 시민들은 초기에는 바뀐 서비스에 적응하지 못하고 “왜 음료를 여기에 담아주느냐”고 불평했지만, 익숙해지니 큰 불편이 없다며 적응하는 분위기다. 평소 카페를 자주 이용하는 대학생 이지현(25,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처음 머그컵에 음료를 받았을 때는 뭔가 생소하고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막상 이용해보니 플라스틱 컵과의 차이도 없고 내가 환경보호에 작은 보탬을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점주들도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산 해운대에서 A 대형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플라스틱 컵의 소비량이 기존 대비 20% 정도로 급감했다. 기존에는 컵 소비량이 엄청나서 수천 잔의 재고가 있음에도 추가적으로 플라스틱 컵을 주문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규모 카페의 경우에는 줄어든 쓰레기가 가장 크게 체감되는 대목이라고 했다. 부산 남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이지현(34, 부산시 남구) 씨는 “매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90%가 플라스틱 컵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매장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으니, 자연스레 꼼꼼하게 분리수거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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