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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간호학과 '제비뽑기'로 학생 골라 ‘관장 실습’ 인권침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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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간호학과 '제비뽑기'로 학생 골라 ‘관장 실습’ 인권침해 논란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8.09.27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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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에게 항문 노출해 수치감", “강간에 준하는 트라우마 올 것”...생리 때도 시행하기도 / 류효훈 기자
“모 학교에서 관장 실습을 학생 대상으로 시행한다고 합니다. 그게 조에서 한 명씩 뽑아서 하는 거고 거부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제비뽑기에 잘못 걸려서 자신의 항문을 남한테 보여주는 상황, 이건 인권 문제인 것 같은데, 이거 다른 학교도 하나요.” 최근, 일부 대학 간호학과에서 학생들 대상으로 진행되는 관장실습이 SNS에서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간호학과 학생들뿐만 아니라 간호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관장은 장(腸)청소 등 의학적인 목적으로 항문을 통해 약물을 장내에 주입하는 시술을 말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관장 실습은 학생들 사이에서 제비뽑기로 관장할 사람을 골라 그 학생을 대상으로 다른 학생들이 관장을 진행한다. 원치도 않게 자신의 중요 부위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해야 하는 것이다.
페이스북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 숲을 통해 학생들 대상으로 관장실습을 진행되는 것이 알려지며 많은 타대학 간호학과 학생과 간호사들이 이를 비판했다(사진: 페이스북 캡처).
관장실습을 진행했던 모 대학 간호학과 학생들은 대학생활 앱 에브리타임을 통해 익명으로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간호학과 A 학생은 화장실 두어 번 가고 나니 괜찮아졌다고 얘기했다. 그는 “교수님이 바지 벗고 주입하라 한다. 진짜 쪽 팔리고 이걸 해야 하나 싶은데 다른 사람들도 다 하고 있어서 눈 딱 감고 벗고 10초 만에 주입하고 바로 달려나갔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생리를 해도 그냥 진행했다고 간호학과 B 학생은 밝혔다. 그는 “교수님이 생리하는지 특별히 물어보지 않는다. 항문 삽입하기 전에 앞쪽 휴지로 막아줘서 괜찮다”고 말했다.  관장실습 당시 너무 수치스러웠다고 C 학생은 얘기했다.  이 소식을 접한 타 대학 간호학과 학생이나 간호사들은 대부분이 인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교수 방법은 학생들의 인권을 생각하지 않아 큰 문제라는 현직 간호사 D 씨는 “모든 기본간호 수행을 실습하며 체험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겠지만, 관장이라는 특정한 신체 부위를 타인에게 노출하며 해야 하는 실습은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모형을 사용하거나 실습을 나가 배우는 등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타 대학 간호학과 학생 E 씨는 보통 실습실에 엉덩이 모형이 있는데 굳이 관장 실습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로한테 직접 관장을 하는 것은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너무 괴롭고 수치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간호학과 학생 F 씨는 “우리 학교의 실습 연습은 남녀 합동수업으로 진행되는데 거기서 둔부를 노출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최원영 씨는 SNS를 통해 이를 강간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그는 “환자가 치료 목적으로 의료인에게 자기 엉덩이를 드러내고 관장을 받는 것도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며 “4년간 같이 학교생활 하는 동기들 앞에서 엉덩이를 드러내고 항문에 이물질을 주입당하고 관장하는 것은 강간에 준하는 트라우마를 남기며 상상만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같은 방식의 관장실습에 대해 일부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직 간호사 G 씨는 “실습을 하지 않고 실전을 바로 하게 된다면 환자에 대한 적절한 대화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서 상대 측은 분명 불쾌감과 불안감을 동반한 감정이 나타날 것이고 컴플레인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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