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새벽 1시 50분 경,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에 있는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차량 570여 대를 태우는 등 수십억 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5시간 만에 꺼졌다.
이날 불은 4층 철골 건물인 매매단지 2층에서 발화돼 주변에 있던 차량으로 옮아 붙으면서 3층으로 번졌다. 불이 난 시각이 새벽이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인근 주민 12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100여 대를 동원했으나 타이어 등이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 때문에 진화에 애를 먹었다.
사고 현장 인근에 사는 주민 최모(26) 씨는 “자는 도중 쿵쾅거리는 소리가 나서 밖을 보니,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자동차에 들어 있는 유류나 타이어 등이 인화물질이 되어 큰 불로 번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소방관들은 "정확한 화재 원인은 정밀 감식작업을 거친 뒤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