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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틈으로 연기 솔솔.. PC방 흡연부스 "있으나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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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틈으로 연기 솔솔.. PC방 흡연부스 "있으나마나"
  • 취재기자 변재용
  • 승인 2015.04.2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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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닫이 문 제대로 안닫히기 일쑤.. 손님들 간접흡연 무방비 노출
대학생 이모(25) 씨는 최근 친구들과 게임을 즐기기 위해 PC방을 찾았다. 그러나 게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풍겨오는 담배 냄새에 불쾌함을 느껴 자리를 옮겨야 했다. PC방 정중앙에 위치한 흡연부스의 문이 반쯤 열려있었고, 그 틈을 통해 담배연기가 새어나왔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생이 수시로 문을 닫았지만, 흡연자들이 부스에서 담배를 피고 나오면서 문을 꽉 닫지 않는 일이 반복됐다. 이 씨는 결국 PC방을 옮겨야 했다. 그는 “사람들이 드나들 때 마다 연기와 냄새가 새나온다”며 “문도 미닫이문으로 돼 있어서 문이 꼭 안 닫힌 상태에서 담배를 필 때는 PC방 전체가 사실상 흡연석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PC방에 설치된 흡연부스가 담배연기나 냄새를 완전히 차단하지 못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비흡연자들은 담배연기에 고스란히 노출돼 간접흡연 피해를 입는다. 대부분의 소규모 PC방의 경우 공간이 협소해 흡연실을 따로 둘 수 없어 매장 내에 흡연부스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 부산시 북구의 한 PC방 흡연부스(사진: 취재기자 변재용)
그러나 흡연부스의 설치기준이 부실해 있으나마나 한 상황이다. 현재 소방방재청에서 배포한 이동식 흡연부스 설치기준에는 "불연 재료로 제작하여, 소화기를 비치하여야 한다"는 것이 전부다. 소방필증을 받을 필요도 없을 뿐더러, 별도의 환기시설에 관한 규정도 기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업주가 자율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
▲ 한 평 남짓한 흡연실엔 작은 환풍기가 환기시설의 전부이다(사진: 취재기자 변재용).
이와 관련, 부산시 북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최모(52) 씨는 “지켜야할 규정이 따로 없다보니 업주들이 굳이 많은 환기시설을 설치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고객 불만이 많은 것은 알지만, 우리 매장만 비용을 많이 들이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PC방을 찾은 고등학생 최모(17) 군은 “동네에 있는 PC방은 다 그렇다”며 “흡연부스 근처 자리는 예전의 흡연석과 별반 다른 것이 없다”고 푸념했다. 이처럼 부실한 규정에 피해를 보는 비 흡연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보다 확실한 설치기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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