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와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국제공항의 연간 국제선 이용객이 개항 42년 만에 최초로 1000만 명을 넘어 올해 말까지 역대 최대의 국제선 여객실적 달성이 확실시된다고 27일 밝혔다. 김해공항은 1976년 현재 해운대구 센텀시티인 수영비행장에서 부산광역시 강서구 소재 현 위치로 이동했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수요 예측에 따르면, 2025년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률이 1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2018년 국제선 이용객이 1040만 명을 돌파하면서 정부가 예측한 결과보다 7년 앞당겨진 시기에 이용객 1000만 명을 달성했다.
김해공항은 2005년까지 국제선 여객이 연간 200만 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2008년 부산 거점의 에어부산이 설립된 후로 여러 항공사의 국제선 개설이 이어지면서, 국제선 이용객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현재 김해공항은 국내 4대 주요공항(인천, 김포, 제주, 김해) 가운데 가장 높은 국제선 성장률(2016년 대비 2017년 국제선 증가율 12.9%)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시는 27일 오후 2시에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입국장에서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1000만 명 달성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국제선 1000만 번째 기념 승객에 대한 기념품 증정, 공항 관계기관들이 함께하는 떡 케이크 커팅 등의 부대 행사로 구성 및 진행됐다. 국제선 이용객 1000만 명 돌파는 국내 8개 국제공항(김포, 김해, 대구, 무안, 양양, 인천, 제주, 청주) 중 인천공항 다음으로 최초다. 김해공항은 지역 공항 중에서 유일하게 국제선 이용객의 10% 이상을 처리하는 제2의 관문공항으로 위상을 갖추게 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2018년 기준 1월부터 11월까지 국제선 총 이용객 7893만 명 중 인천공항 78.3%, 김해공항 11.4%, 김포공항 5.0%, 제주공항 2.2%를 각각 처리했다.
한편, 국제선 유입인구가 늘면서 김해국제공항의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항공 전문가들은 이미 수용 능력(연간 630만 명)을 넘어서 이용객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의 추가 확장사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대학생 강정화(22, 부산시 동래구) 씨는 “김해국제공항을 갔는데 좁은 데에다 사람도 많아서 앉을 곳도 없고, 질서가 잘 지켜지지 않아 혼잡하기까지 해서 불편을 겪었다. 공간 개선과 질서유지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유입인구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정부가 발표한 김해신공항의 국제선 수요(2800만 명)도 조기 포화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신공항의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다수 언론과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향후에는 여객증가세에 대비해 적절한 공항시설 개선사업 추진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서 신공항 건설을 위해 모든 시정역량을 집중시켜 나가겠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부산시 공항기획과 관계자는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자 수 1000만 명 달성이 7년 앞당겨짐으로써 국제선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중장거리 노선 개설도 이뤄질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