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맥도날드가 판매한 새우버거 패티에서 플라스틱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소비자의 신고를 받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나섰다. 식약처 조사 결과, 이물질은 에폭시 수지 조각이었다. 이물질이 발견된 패티는 태국 제조업체의 새우 가공 방식이 원인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맥도날드와 납품업체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태국의 제조업체에서 바닥에 새우를 널어 가공하던 중 바닥재인 에폭시 수지 조각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식약처는 태국 제조업체에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며 현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맥도날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 라고 덧붙였다.
에폭시는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굳은 콘크리트를 서로 접착시키고, 골재와 혼합해서 고급의 콘크리트가 되는 액체다. 접착력이 강해 보통 접착제, 보호용 코팅 등에 자주 사용된다.
플라스틱 이물질이 발견된 맥도날드의 패티와 같은 환경에서 제조된 패티들은 일부 판매가 됐다. 그러나 맥도날드 측은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맥도날드의 햄버거 패티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은 소비자들은 “이제 밖에서 음식 못 사 먹겠다”, “대기업이라 믿고 있었는데, 위생이 엉망이다”, “어제 새우버거를 먹었는데 걱정된다”며 SNS를 통해 불만을 드러냈다.
바쁠 때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다는 대학생 모소현(22, 부산시 금정구) 씨는 “시간이 없을 때, 맥도날드에서 식사를 자주 한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위생 문제와 이번에 불거진 이물질 검출 문제 때문에 먹기 싫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 맥도날드의 해피밀 세트를 먹은 4세 아이가 햄버거병(Hemolytic Uremic Syndrome, HUS)에 걸려 2017년 7월 맥도날드 본사를 고소해 논란이 됐다. 한국에서의 햄버거병은 발병이 흔치 않아 크게 이슈가 됐다. 햄버거병의 정식 명칭은 용혈성 요독증후군이다. 햄버거병은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붙은 이름이다. 이 병에 걸리면 몸이 붓거나, 혈압이 높아지기도 하며, 경련이나 혼수 등의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의료진들이 말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8월, 전주의 맥도날드에서 판매한 햄버거를 먹은 사람들이 집단 장염에 걸려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집단 장염 사태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전주 지역 맥도날드에 방문해 불고기 버거를 먹었고, 이들은 햄버거를 섭취한 후 장염에 걸려 맥도날드에 민원을 제기한 사건이다. 이 사건이 조사받는 동안 맥도날드는 불고기 버거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맥도날드는 이번 문제를 직접적으로 제재 받지 않는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판매업체인 맥도날드가 아닌 납품업체에 책임을 묻는다. 이에 소비자들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