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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자전거 도로 부족...자전거, 차도로 내몰리기 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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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자전거 도로 부족...자전거, 차도로 내몰리기 일쑤
  • 취재기자 심헌용
  • 승인 2015.09.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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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 “도로가 좁은 부산의 특성상 자전거 도로 확장은 곤란”
최근 높고 푸른 하늘을 벗삼아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부산의 자전거 라이더들은 부산지역에 자전거 도로가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자전거 도로도 중간에 끊어진 구간이 많아 차도로 내몰려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 부산의 자전거 도로들이 구간별로 끊어져있다. 사진을 보면 붉은색으로 포장된 길이 자전거 도로인데 쭉 이어져 있는 게 아니라 인도로 바로 연결되거나 아예 길이 끊어져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부산 남구 대연동, 금정구 회동동, 수영구 남천동, 동래구 온천2동의 자전거 도로들 모습(사진: 취재기자 심헌용).
도로교통법 2조 17항에 의하면, 자전거는 자동차, 건설기계 등과 함께 차량으로 분류되어 있어 자전거 이용자들은 도로 우측 가장자리를 이용해야한다. 그런데 자전거 도로가 부족하고 있어도 끊어진 구간이 많아, 자전거 이용자들은 일반승용차, 대형화물차들이 즐비한 도로를 차량들과 같이 달리고 있다. 평소 여가활동으로 자전거를 즐겨 타는 대학생 이경찬(23,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씨는 끊어진 자전거 도로를 마주칠 때면 도로 우측 가장자리나 인도 쪽으로 자전거를 탄다. 이 씨는 “부산에서는 낙동강 자전거 길을 제외하곤 제대로 연결된 자전거도로가 없어 난처하다. 부산시에서 빠른 시일 내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연결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차도로 달리는 자전거 라이더들은 갓길에 주차한 차량 때문에 인도로 다니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평소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심정규(46, 부산시 중구 초량동) 씨는 갓길에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도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심 씨는 “시에서 갓길 주차 차량을 단속해주든가 해야지 뻔뻔스럽게 갓길에 주차해놓은 차들을 보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 부산 시립미술관 지하철 2번 출구 주변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어서 자전거 이용자들이 인도를 이용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심헌용).
부산시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는 주로 강이나 해안 주변에 조성됐다. 따라서 해안이나 강가 주변에 거주하지 않는 자전거 이용자들은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기 위해서 각자의 거주지역에서 자전거 도로가 있는 곳까지 사고의 위험이 있는 차로로 자전거를 운전해야 한다. 아래의 부산지역 자전거 도로 현황도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파란색선은 인도와 겸용인 자전거 도로를 나타낸다. 붉은색 원이 있는 구간은 각각 녹산공단과 해운대 신시가지를 나타낸다. 이 두 곳의 공통점은 도시계획에 의해 조성된 지역이라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겸용이 가능하게 길의 폭이 넓다는 것이다. 이들 두 계획된 도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자전거 도로들은 길이 좁아 자전거가 다니기 적합하지 않은 도로가 많다.
▲ 부산시 자전거 도로 현황도. 가운데 강이 낙동강이다. 국가 자전거 도로가 있는 낙동강 주변은 빨간색 선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길을 제외하고 나머지 자전거 도로들은 대부분 파란색과 보라색 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눈에 봐도 구간별로 자전거 도로가 단절된 것이 보인다. 빨간색이 국가 자전거 도로, 보라색과 남색이 각각 자전거 전용, 겸용도로를 나타낸다. (사진: 부산발전연구원 제공).
주말이면 자전거 동호회에 참석해 자전거를 탄다는 대학생 우웅기(25, 부산시 사상구 덕포동) 씨는 집에서 자전거를 끌고 낙동강 유역의 자전거 도로까지 가는 길이 구비돼있지 않아 불편함이 크다. 우 씨는 “자전거에 미숙한 이용자들이 자전거 도로 없이 일반 차도로 다니기엔 사고 위험이 큰 것 같다. 강가나 해안 위주로 조성된 자전거 도로 이외에도 시내 거주지 지역에도 자전거 도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성대 도시공학과 신강원 교수는 자전거는 교통수단 중 제일 낮은 단계에 속해있는 것이라 지속적인 투자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신 교수는 “부산 자체가 계획도시가 아니고 사람들이 살아온 땅을 피해서 도로를 만든 것이라서 기존 차도도 좁은데 부산시 전역에 자전거 도로를 추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부산시청 교통운영과 담당자는 “폭이 넓은 인도를 활용해서 만든 게 부산의 자전거 전용도로이기에 일부 구간에만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자전거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는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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