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지역 협력업체 경영악화 불가피 / 신예진 기자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가 결국 일시 가동중지에 들어간다. 지역경제계의 우려도 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사측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부산공장 셧다운을 실시한다고 통보했다. 노동절인 5월 1일을 포함하면, 모두 5일이다.
이번 부산공장 가동 중단은 ‘프리미엄 휴가 제도’를 통한 것이다. 프리미엄 휴가는 직원 복지 차원에서 제공했던 것으로, 법정 휴가와 관련 없다. 직원별로 연간 7~1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르노삼성 측은 프리미엄 휴가를 직원들에게 일괄적으로 사용하게 하고, 그 기간 동안 공장 문을 닫기로 했다.
르노삼성의 공장 가동중지 결정은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노사 임금 및 단체교섭 협상(임단협)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6월 처음 협상을 시작했다. 10개월에 접어든 지금까지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 임단협의 쟁점은 노동강도 문제, 전환배치, 외주 분사 등이다. 그중 작업 전환배치 시 노조는 ‘합의’, 사측은 ‘협의’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 그 사이 노조는 지금까지 56차례에 걸쳐 226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 같은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부산공장 가동률은 50% 정도로 떨어졌다. 생산 물량이 줄면서 닛산은 올해 '로그' 위탁 생산량을 6만대로 결정해 르노삼성에 주문했다. 전년 대비 4만 2000대가 줄어든 수준이다. 사실상 내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신차 ‘MX3’ 수출물량 확보도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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