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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르노삼성차'...임단협 부결, 부산 지역경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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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르노삼성차'...임단협 부결, 부산 지역경제 '충격'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5.22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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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서 과반 못넘겨 부결
부산상의 "수정 합의안 마련에 최선 다해달라" 촉구

르노삼성자동차의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노동조합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부결됐다. 11개월간 노사의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마련한 합의안이 물거품이 된 셈. 업계에서는 노조 내부의 소통 부재가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르로삼성차의 경영 정상화를 기대했던 지역 경제는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21일 전체 조합원 2219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 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과반수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합의안이 최종 승인되는 상황. 그러나 투표자 2141명 중 1109명(51.8%)은 반대했고, 1023명(47.8%)만 찬성해 결국 부결됐다.

합의안 부결은 노조 내부의 소통 문제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공장 기업노조 소속 조합원은 역대 최고치인 52.2%가 합의안에 찬성했다. 반면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은 과반수에 턱없이 모자란 34.4%만 찬성했다. 공장지부는 그간 집행부와 소통을 통해 합의안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영업지부는 그렇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16일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40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만들어낸 결과였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 이에 따른 보상금 100만 원 지급, 성과급 총 976만 원 지급, 생산격려금(PI) 50%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임단협 최대 쟁점인 전환배치와 관련해서는 ‘전환배치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단협 문구에 반영한다’는 내용을 합의안에 포함했다.

이번 합의안 부결로 가장 충격을 받은 곳은 지역경제다.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총 62차례의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직접적인 생산 차질은 2800억 원에 달하고, 협력업체가 일감 부족으로 문을 닫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르노삼성차의 내수와 수출 실적도 국내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문제는 신차 배정마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부산 공장의 지난해 생산량 절반가량을 차지한 모델은 닛산 로그다. 로그의 위탁 생산 종료는 오는 9월. 로그 생산 종료를 앞두고, 르노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SUV ‘XM3’ 위탁 생산 물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노사 갈등을 매듭짓지 못한다면, 파업을 우려하는 프랑스 르노 본사와 수출 물량 협상을 벌이기는 쉽지 않다.

이에 부산상공회의소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힘겹게 마련한 잠정 협의안 부결로 협력업체와 지역경제계가 받은 충격은 매우 크다”면서 “생존의 경계에 서있는 협력업체들을 위해서라도 빠른 시간 내에 노사가 새로운 협상 테이블을 차려 협약이 조속히 타결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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