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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뮤지컬 산업 올들어 쑥쑥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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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뮤지컬 산업 올들어 쑥쑥 큰다
  • 취재기자 김태연
  • 승인 2019.05.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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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극장으로 외지관객 운집... 창작 뮤지컬 서울 진출도
부산 뮤지컬 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 올들어 부산 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가 문을 열어, 대형 뮤지컬을 공연하며 서울과 해외 관객까지 불러 모으고 있다. 부산에서 창작한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는 서울로 진출, 호평을 받으며 부산 문화 컨텐츠의 발전 가능성을 한껏 드높였다.

부산 최초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가 지난 4월 4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단지 내에서 문을 열었다. 그동안 규모가 큰 뮤지컬 공연의 경우에 부산 공연이 어려워 서울이나 대구로 가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 드림씨어터 개관으로 부산에서도 대형 규모의 뮤지컬 공연 유치가 가능해졌다. 드림씨어터는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제작마케팅 전문 민간회사가 직접 운영하며 부산국제금융센터 2단계 건물 내 3개층에 총 1727석의 국내 최대 규모로 국제규격에 적합한 최신 장비를 갖추고 있다.

드림씨어터는 개관과 함께 세계적 뮤지컬 대작을 잇따라 공연할 계획이다. 4월 11일부터 5월 26일까지 개관작 <라이온 킹>을 시작으로 <오페라 유령>, <스쿨 오브 록> 등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그동안 뮤지컬 명작에 목말라 했던 부산관객에게 정말 반가운 소식인 것이다. 개관작 <라이온킹>을 관람하러 온 김목(52,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서울에 가야 볼 수 있었던 대형 뮤지컬을 오랜 기간 부산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현재 드림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라이온킹’ 포스터(사진:드림씨어터).
현재 드림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라이온킹’ 포스터(사진: 드림씨어터).
드림씨어터 개관은 부산의 뮤지컬 시장 개척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동서대 뮤지컬과 오세준 교수는 “지금처럼 대형 라이선스 작품의 장기공연을 통해 시장 개척을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부산의 뮤지컬 저변 인구 확대와 시장 개척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에는 부산시민회관과 문화회관, 소향아트홀, 영화의 전당 하늘늘연극장 정도를 제외하고는 중, 대극장 공연이 올라갈만한 공연 공간이 없다. 드림씨어터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다. 동서대 뮤지컬과 박인선 교수는 "서울의 대극장 환경에서 제작된, 혹은 외국의 극장 환경에서 제작된 공연이 극장 설비와 환경에 따른 변형 없이 그대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산에서 올라가는 뮤지컬들의 질적 향상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뮤지컬은 올들어 창작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할란카운티)를 제작, 서울로 진출했다. 창작뮤지컬 <할란카운티> 공연은 4월 2일부터 5월 5일까지 서울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할란카운티>는 작년 부산문화재단이 공모한 청년연출가 작품제작 지원사업에서 최종 선정된 부산 출신 유병은 연출가의 작품이다. 부산에서 창작한 뮤지컬이 서울 공연에 진출하는 일은 흔치 않다.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 포스터(사진:인터파크).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 포스터(사진: 인터파크).
지방에서 제작한 대극장 뮤지컬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동서대 박인선 교수는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제작한 뮤지컬은 대구에서 제작, 서울로 진출한 <만화방 미숙이> 같은 소극장 뮤지컬이 대세였지만 <1976 할란카운티>는 중대극장 이상의 규모의 뮤지컬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부산 뮤지컬 시장의 저변 확대를 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할란카운티>의 서울 진출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부산발 공연작품의 희망과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1976 할란카운티>를 기획한 '예술은 공유다' 관계자는 “부산 출신인 연출가, 제작자, 출연진 등이 뮤지컬을 만들었다는 점이 부산 뮤지컬 시장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부산에서 근래 보기 드물게 창작 공연으로 큰 관심과 호응, 작품성을 인정받아 부산의 문화콘텐츠로서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킨 계기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부산 뮤지컬 시장의 또 다른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예술은 공유다' 관계자는 “뮤지컬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에서 무엇보다 문화를 소비하는 분위기를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서대 오세준 교수는 부산시립 뮤지컬단을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예그린 악단에서 서울시립가무단을 거쳐 지금 서울 시립 뮤지컬단으로 이어진 ‘서울 시립 뮤지컬단’ 같은 방식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서대 박인선 교수는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은 행사 외에도 1년 내내 상시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뮤지컬과 문화 관련 이벤트를 마련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부산 뮤지컬 시장이 더욱 더 확대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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