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공사 착수, 7년 만에 굴착 완료
국내 최장이자 세계 5번째로 긴 해저터널인 ‘보령해저터널’이 공사 착수 7년여 만에 양방향으로 뚫리게 됐다. 해저터널은 추가 공사 후 2021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10일 충남 보령시 대천항에서 원산도를 잇는 국도 77호선 보령-태안 건설공사의 보령해저터널이 관통된다고 9일 밝혔다.
보령해저터널은 상·하행 2차로 분리터널로, 지난 2012년 11월부터 보령 및 원산도 방향에서 터널 굴착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상행선(원산도 방향)은 2월 20일, 하행선(보령방향)은 이번에 관통해 7년여 만에 양방향 굴착을 모두 완료했다.
보령해저터널이 완공되면 도로해저터널로는 세계 5번째로 긴 터널이 된다. 보령해저터널은 6927m다. 일본의 동경아쿠아라인(9.5㎞), 노르웨이의 봄나피요르드(7.9㎞), 에이커선더(7.8㎞), 오슬로피요르드(7.2㎞)를 잇게 된다.
보령해저터널은 육상구간에서 일반화된 NATM 공법을 적용했다. 터널을 굴진하면서 기존 암반에 콘크리트를 뿜어 붙이고, 암벽 곳곳에 죔쇠를 박으면서 파 들어가는 공법이다. 화약 발파 등 대다수 공종이 해수면 아래에서 이뤄져 공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안전사고 없이 터널을 관통했다.
한편 보령-태안 도로건설공사는 국도 77호선 미 개통구간인 충남 보령시 신흑동에서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14.1㎞)까지 잇는 국도 공사다. 2021년 말 개통을 목표로 총사업비 6879억 원을 투입했다. 보령해저터널이 포함된 대천항∼원산도 구간(8.0㎞)은 2021년 말, 해상교량이 포함된 원산도∼안면도 구간(6.1㎞)은 오는 12월 각각 개통 예정이다.
보령-태안 도로건설공사가 완료되면 태안에서 보령까지 통행시간이 90분에서 10분으로 크게 줄어든다. 또 태안 안면도와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연결하는 서해안 관광벨트가 구축돼 지역경제 활성화, 도서지역 주민 정주여건 개선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