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예문여고 20년 전통...1학년 후배들이 3학년 선배들에게 등불에 기원 담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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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문여고에 걸린 '수능등'이 교정 전체에 걸리면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사진: 예문여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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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문여고에 걸린 '수능등'(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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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문여고 '수능등'에는 3학년 수험생의 이름과 이들을 응원하는 구호가 각각 적혀 있다(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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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문여고 '수능등'은 후배 1명이 수험생 선배 1명을 담당하여 정성껏 만든 일종의 수능 응원 선물이다(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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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예문여고는 매년 수능이 다가오면 수험생들을 위한 ‘수능등’을 학교 교정에 걸어 놓는다. 최근에는 많은 학교들이 이 같은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지만, 등을 다는 것은 예문여고가 원조다. 1993년 개교해서 1기 학생들이 시험을 봤던 1995년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등에 불이 들어오고 있다.
한지로 만들어진 등에는 ‘수능대박’이라는 글과 함께 전교 3학년 학생들 315명의 이름이 하나하나 모두 적혀 있다. 등은 전통적으로 1학년 학생들이 만든다. 1학년 1반 1번 학생은 3학년 1반 1번 학생의 ‘등 후배’가 되어 등을 제작하고, 특별한 날에는 직접 찾아가 응원의 말 또는 간식 등을 전하기도 한다. 등은 수능 30일 전부터 걸리며, 정시 합격자 발표가 나면 등을 떼어낸다.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등의 한지는 버려지고, 등 뼈대만 보관해둔 뒤, 1년 뒤 신입생들이 등을 재활용한다.
수능등은 원래 학생들이 미술 수업시간에 만든 여러 가지 작품 중 하나였다. 300여 개가 넘는 등을 버리기 아까워 한 선생님이 학교 기원등으로 만들자고 한 것이 수능등의 발단이 됐다. 이렇게 탄생한 수능등은 이제 많은 학교가 벤치마킹하는 전통적인 수능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예문여고 곽의숙(52) 교감은 “3학년 학생들도 너무 좋아하고 만족해한다. 특히 ‘등 후배’가 생김으로서 선후배 간의 교류도 많아지고, 사이가 돈독해 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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