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6조8388억원·영업이익 4726억원·당기순이익 4955억원
생산·투자 조절하는 한편, 차세대 기술 개발 및 고용량·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 등에 따라 부진한 3분기 성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6조8388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 당기순이익 495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을 살펴보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던 전년 동기(11조4168억원) 대비 40% 감소했으며, 지난 2분기(6조4522억원) 대비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6조4724억원) 대비 93% 대폭 급감했으며, 올해 2분기(6376억원) 대비 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2분기(4529억원) 이후 13분기 만에 처음으로 5000억원을 밑도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3분기 당기순이익은 4955억원을 달성한 가운데 전년 동기(4조6922억원) 대비 89% 감소하는 등 저조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이번 실적을 두고 세계적으로 반도체 업계가 불황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D램 및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탓에 하반기에 들어서도 실적 부진에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의 경우,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구매가 늘어나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23% 증가했으나 가격 약세가 지속돼 평균 판매 가격이 16%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낸드플래시는 수요 회복을 보이는 고용량 모바일 및 SSD 등 솔루션 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단품 판매 비중을 축소함에 따라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으나, 가격이 낮은 단품 판매가 줄어 평균 판매 가격은 전 분기 대비 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늘어나는 고객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이천 M10 공장 D램 생산 능력 일부를 CIS(CMOS 이미지 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는 등 생산과 투자 조절에 나설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아울러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고용량,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시장이 개선될 때 더 큰 성장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