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법무부 장관이 잘못하면 대통령이 말렸어야...文대통령 공직 수행 적합한 인물인가”
취재기자 곽희지
승인 2020.01.2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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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전 교수 "나쁜 짓 한 사람들 잡아 처벌받게 하는 것이 법무부 일 아닌가?", "대통령이 스스로를 PK 패밀리 대부로 생각..."
‘유재수 감찰 무마’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공소장과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PK 패밀리, 대부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했다. 그는 “‘우리 식구인데 왜 감찰을 하느냐?’ 이걸 말이라고 하는지. 원래 감찰은 ‘우리 식구’에 대해 하는 거고, 남의 식구에 대해 하면 사찰이다”고 21일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천경득 선임행정관, 김경수 지사, 윤건영 전 실장이 한 발언에 대해 “참여 정부 하나회가 그동안 자신들의 사욕을 위해 국가의 공적 기능을 사적으로 쥐고 흔들어 온 거다”며 “국정 농단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사 대통령 측근들이 설치더라도 청와대에선 이들을 말렸어야죠. 민정수석이 이들의 말을 그대로 들어줬다”며 “청와대의 민정수석이 상관인 대통령의 말이 아니라, 사조직, 즉 PK 하나회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 거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정수석이 잘못 했다면 법무부라도 일을 제대로 처리해야죠. 나쁜 짓 한 사람들 잡아다가 응당한 처벌을 받게 하는 게 원래 법무부의 일, 아닙니까?”라며 “그런데 법무부장관이란 분이 검찰의 수사를 돕기는커녕 그걸 무산시키지 못해 안달이 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이 잘못하면 대통령이라도 말려야죠. 그걸 보고도 대통령은 방관을 한다. 아니. 응원을 한다”며 “애초에 수사 중단 시키려고 그분을 장관 자리에 앉혔다. 여기서 PK 하나회의 지존이 누구인지 분명해진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 자신이 자기를 PK 패밀리의 대부로 생각하여 제 식구들을 살뜰히 챙겨주려 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며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과연 공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인물인가, 깊은 회의를 품게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