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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9일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에 대한 일반가정의 혼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장기간 IT 기기에 대한 노출 위험, 한글을 모르는 다문화 가정, 다자녀 PC 보급 문제, 디지털 격차 등에 대한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교육부의 발표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은 9일부터, 중학교 1~2학년과 고등학교 1~2학년은 16일부터 원격수업을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고학년은 16일, 초등학교 저학년은 20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맞이하게 된다.
온라인 개학 계획에 따른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수업 활동에 따른 문제가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담임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주제 통합교육 과정이라 놀이 활동이 많다. 모둠별 역할놀이, 말 전하기 놀이, 시장 놀이 등 이런 수업을 어떻게 온라인으로 대체하나요?”와 같은 걱정과 불만이다.
특히, 신체적 성장을 계속 중인 초등학생의 경우 장기간 IT 기기에 노출되면 위험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에 블루라이트가 있다. 블루라이트에 장시간 노출되면 시력감퇴는 물론 눈부심과 눈 피로, 수면장애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미성숙한 초등학생의 경우 이런 문제에 부딪히면 문제가 더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다.
맞벌이 가정의 불만도 높다. 초등학생 저학년이나 IT 기기를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 자녀를 둔 경우 맞벌이 가정은 곤란하기 짝이 없다.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자녀를 둔 경우, 맞벌이 가정은 항상 옆에서 지도할 수 없어 원격수업 참여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엄마손 안 가는 나이대만 온라인 개학을 하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다자녀 가정에서도 온라인 개학에 따른 문제로 고민이 크다. 컴퓨터 여러 대를 소유하지 않은 가정이 대부분이다. 각 자녀의 수마다 컴퓨터를 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가정의 경우 자녀를 전부 원격강의를 해줄 수가 없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다자녀 가정의 경우 부모가 현실적으로 어린이 모두를 돌보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한 네티즌은 “방마다 앉혀놓고 엄마가 돌아 다니면서 아이가 제대로 하고있나 관리하나요? 안 그래도 괴로운데 더 괴롭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교육부는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다. 하지만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온라인 개학은 교육격차가 더 커질 뿐이라는 의견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교육부의 안일하고 발 늦은 탁상행정식 개학준비가 참 아쉽다는 지적이 많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