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진 원목, “공부하기 싫다는 아이들의 의견 많다”
중고생, “학교에 가기 전보다 게임 많이 하는 것 같다”
최근 중·고교생들이 개학연기와 온라인 개강 등으로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 있으면서, 공부하는 시간은 줄어들며 게임을 하거나 밖에 나가서 노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부산교육청 학교생활교육과 전문상담사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는 부산지역 요양병원 장윤진 원목의 증언과 현장취재를 종합한 결과다.
장 목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방학이 길어지면서 공부하기 싫다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 학교에 다니면서 숙제를 주는 등의 동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동기가 많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취재 결과, 개학이 연기되면서 친구들과 밖에 나가서 놀고, 학교 숙제보다는 게임에 더 관심이 간다는 학생이 있다. 부산지역 고교 1학년 입학 예정인 A 군은 학교에 나가지 않고 집에 있으면서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만나서 노래방, 당구장, PC방 등에 가서 자주 논다고 전했다. A 군은 “게임을 하루에 3~4시간 정도 하는 것 같다. 학교에 다닐 때보다 더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모님의 만류로 밖에 나가서 놀지는 않지만, 게임을 하는 시간이 늘었다는 학생은 또 있다. 부산지역 중3생 B 군은 부모님께서 밖에 나가서 노는 것을 만류, 계속 집에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B 군은 공부하고 남는 시간에 게임을 하기도 하는데 확실히 학교에 나갈 때보다는 게임을 하는 시간이 더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B 군은 “학교에 나갈 때보다는 지금이 게임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하연(22, 부산시 북구) 씨도 6시간 이상 게임을 하고 있는 동생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동생은 “하루에 6~7시간 이상은 게임을 하며 주말에는 8시간까지 하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동생이 “오전 11시나 12시쯤 일어나 바로 컴퓨터 앞으로 가서 게임을 한다”며 “매일 공부도 조금씩 하지만 공부보다 게임이 먼저인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게임을 하면서도 공부도 같이 하고 있다. 앞의 중학교 3학년 B 군은 학교에 나갈 때보다 게임을 더 많이 하기는 하지만 주로 집에서 인터넷으로 강의를 듣거나 자기주도 학습을 한다.
또 부산지역 중학교 1학년 C 군 역시 보통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시간별로 학원에 다닌다고 설명했다. C 군은 “게임을 평상시보다는 게임을 많이 하고 있지만 주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한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지금 이런 학생들에게 지금이 학생들에게 가장 어려운 시기라는 것을 알지만, 학생이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한 뚜렷한 비전의식도 가지고 게임보다는 다른 다양한 추억들을 만들려고 해보는 것도 추천했다. 장 목사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말고도 건전하게 좋은 문화를 접하고 그런 가운데 다양하게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