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코로나19호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가수 김재중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글을 올렸다. 그리고 몇 시간 뒤 김재중은 자신이 올린 글이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올린 만우절 장난이었다며 거짓말임을 밝히고 사과문을 추가로 올렸다.
김재중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글을 게시한 후, 네이버와 트위터에는 ‘김재중 코로나’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그리고 그의 팬들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다. 이후 만우절 장난임을 안 사람들은 “어떻게 이 분위기에 그런 장난을 치냐”며 “꼭 처벌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나는 김재중의 도가 지나친 행동에는 코로나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 현재도 건강이 위독한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전혀 없었다고 생각한다. 김재중이 내가 좋아하는 가수는 아니지만. 만약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코로나로 혼란스러운 이 상황 속에 저런 조심성 없는 글을 올리고,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함이라 뒷수습하는 모습을 본다면 실망감이 너무나 클 것 같다. 그리곤 더 이상 그 가수를 좋아하지 않게 될 것 같다. 실제로도 트위터 검색창에 ‘김재중’을 검색하면 이제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팬들의 반응이 많이 보였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4월 1일 만우절은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이기도 하고 헛걸음을 시키기도 하는 날”이라고 한다. 내가 새내기로 입학한 2019년 만우절에는 나를 포함한 많은 신입생들이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만우절 장난으로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갔다. 이처럼 만우절은 그저 웃어넘길만한 ‘가벼운 장난’에 그쳐야 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만우절 당일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접수된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장난 전화가 0건이었다고 한다. 아무리 거짓말에 명분이 생기는 날이라도 사람들은 선을 지킨 것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하는 것은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마찬가지다. 그러나 김재중처럼 파급력이 더 큰 사람은 특히 본인의 영향력을 인지하면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