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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꼽이 큰 '배달 팁'… '배달의 민족'이 받는 팁 정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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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꼽이 큰 '배달 팁'… '배달의 민족'이 받는 팁 정당한가
  • 취재기자 손다은
  • 승인 2020.09.18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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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배달량 대폭 증가
소비자, “배달료 부담스러워 배달음식 꺼려져”
자영업자, “배달대행 없이는 배달량 감당 힘들어”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란 질문을 받는다면, 대부분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배달의 민족!” 이는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의 대표적인 슬로건이다. 위와 같은 질문에 자연스럽게 배달의 민족이라는 답이 떠오를 만큼 배달의 민족은 우리에게 친숙한 배달 앱이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배달음식의 주문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배달 팁’이라는 명목하에 음식값에 2000원에서 3000원 가량의 돈을 더 내게 됐다. 일정 금액 이상을 주문해야 하는 ‘최소 주문 금액’도 생겼다. 짜장면 한 그릇도 배달되던 과거는 이제 없다. 우리는 정말 배달의 민족이 된 걸까? 현재 배달의 민족은 누적 설치 건수 4500만을 넘긴 대표적인 배달 앱이다. 배달의 민족은 깔끔한 디자인과 쉽고 빠른 주문방법,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배달의 민족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 팁이라는 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배달 거리에 따라, 혹은 배달한 음식 가격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대학생 김수영(22, 부산시 북구) 씨는 배달 팁의 가격이 나날이 비싸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김 씨는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싶어도 배달 팁으로 나가는 돈이 만만찮다 보니 항상 망설여진다”면서 “특히 한 끼에 1만 원 이하의 음식을 시키면 배달 팁이 3000원가량 붙다 보니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한 음식점에서 1만 원 이하의 음식을 주문했을 때 붙는 배달 팁 가격이다. 배달 팁은 주문금액에 따라 달라진다(사진 : 배달의 민족 웹사이트 캡처).
한 음식점에서 1만 원 이하의 음식을 주문했을 때 붙는 배달 팁 가격이다. 배달 팁은 주문금액에 따라 달라진다(사진 : 배달의 민족 웹사이트 캡처).
배달음식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중국음식점조차 배탈 팁을 내지 않고는 먹기 힘들어졌다. 과거 배달이 가능한 음식점은 대부분 가게에 배달직원을 따로 두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배달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음식들은 일정 금액 이상만 주문하면 배달비를 따로 지출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 음식점은 배달직원을 따로 두는 것이 아니고 배달 대행 업체를 통해 배달을 소화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을 사용하는 점주로서 배달 팁은 피할 수 없다. 늘어난 배달량을 감당하려면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게에 따로 배달직원을 두는 것보다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경영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 부산의 한 샌드위치 가게에서 일하는 대학생 강비취(22, 부산시 북구) 씨는 하루 매출의 절반 정도가 배달주문이라고 말했다. 강 씨는 “배달주문이 너무 몰려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하지 않고는 배달량을 감당할 수 없다”며 “한 건의 배달을 한 라이더가 담당하는 식의 형태이기 때문에 빠르게 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배달 팁은 말 그대로 ‘아까운 돈’이다. 음식을 주문했을 뿐인데, 배달비도 따로 내야 한다는 것이 썩 반갑지 않다. 배달 팁은 다르게 말하면 배달 대행 업체를 사용하면서 발생한 수수료를 고객이 부담하는 것이다. 배달 대행 업체 ‘생각대로’의 기본 수수료는 배달 거리 500m에 3000원이다. 기상이변 할증, 공휴일 할증 등 다양한 수수료가 더 붙기에 점주로서는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현재 고깃집을 운영 중인 김대진(46, 부산시 북구) 씨는 소비자가 일정 금액 이상을 주문하면 판매자가 배달비를 일정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한 달 평균 배달비로 160만 원 이상을 부담하고 있다”며 “배달 팁 수수료가 많이 나가서 힘들다”고 말했다. 배달 팁의 부담은 ‘혼족’에게 더욱 크게 다가온다. 혼족은 혼자 사는 1인 가구를 뜻한다. 이들은 최소 주문 금액을 충족하기조차 어렵다. 이러한 혼족을 위해 배달의 민족에서는 1인분 카테고리를 만들었지만, 이조차 혼족의 부담을 덜어주긴 힘들다. 1인분을 판매하는 대부분 가게의 배달 팁은 3000원을 웃돌기 때문이다. 현재 자취 중인 대학생 이선하(24,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배달음식을 시켜먹기는 애매한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이 씨는 “최소 주문 금액을 충족시켜 배달하면 항상 남아서 버리는 경우가 생기고, 1인분을 주문하려면 배달금액 대부분을 배달 팁으로 내야 한다. 배달의 민족에 있는 1인분 카테고리는 종류도 다양하지 않고 가격도 너무 비싸서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배달의 민족 앱에 마련돼있는 1인분 카테고리다. 종류가 부족하고 배달 팁 가격이 비싸 혼자서 사용하기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사진 : 배달의 민족 웹사이트 캡처).
배달의 민족 앱에 마련돼 있는 1인분 카테고리다. 종류가 부족하고 배달 팁 가격이 비싸 혼자서 사용하기 부담스럽다(사진: 배달의 민족 웹사이트 캡처).
소비자가 배달 팁을 줄이는 방법은 배달의 민족에서 시행하는 ‘배민 오더’를 활용하는 것이다. 배민 오더란 배달의 민족 앱을 통해 미리 음식을 주문한 후 직접 가게에서 픽업해오는 방식을 뜻한다. 배민 오더의 장점은 배달 팁을 아낄 수 있다는 점과 최소 주문 금액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게 직원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금 사용하기 유용한 시스템이다. 대학생 김 씨는 "평소 배민 오더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며, 가격면에서 부담을 덜 수 있어서 유용한 기능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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