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관광협회, 추석 연휴에 20만 명 방문 예상... 여름 성수기 수준
호텔·항공업계 패키지 출시·항공편 증설 등 여행객 모으기 주력
정부 특별방역기간 설정, 고속도 통행료 유지 등 이동제한 '안간힘'
이번 추석 연휴에는 고향 방문 대신, 제주도 등 유명 관광지로 많은 사람이 여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제주도관광협회는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추석 연휴에 최소 19만 8000명이 제주에 입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외로 많은 여행 인파이다.
하지만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 연휴기간을 포함,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해 방역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추석의 대규모 이동을 막기 위해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유료로 전환키로 하는 등 국민들의 집단 이동에 대해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다.
그런데도 여행 예정자들은 정부의 특별방역을 비웃는 모습이다.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제주도를 방문하는 사람은 하루 평균 4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는 여름 성수기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제주도를 포함해 부산, 강원도의 인기 관광지는 숙박 예약이 90~100%를 기록한 곳이 많다. 호텔에서는 귀성을 자제하고 집에서 추석을 보내는 ‘홈추족’을 겨냥한 연박 혜택 추석 패키지를 출시했다. 호텔·리조트 업계에 따르면, 추석이 다가올수록 전국 평균 숙박 예약률이 90% 이상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업계는 작년 추석 연휴기간과 비슷한 수준의 임시 편성을 계획하고 있다. 작년에 4520석을 임시편으로 투입했는데, 올해도 그 정도는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권 특가 판매 프로모션도 활발하다. 제주항공은 지난 14일에서 16일까지 이틀간 약 1만 원 내외로 국내선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 항공사의 국내선 예약률은 낮다. 국내선은 출발 직전에 예약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반짝 특수’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부산시는 17일 열린 제2차 생활방역위원회에서 시의회, 의료계, 시민단체, 경제계 등 전문가들과 힘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300인 이상 대형학원 행정명령 완화 ▲추석 연휴 특별방역 대책 등을 논의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추석 연휴 동안 시민들의 이동을 자제하기 위해 거가대로와 광안대로의 통행료를 그대로 부과하기로 했으며, 이 기간에 지불된 통행료는 소상공인 지원사업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기간 다중이용시설·관광지 등에 대한 방역관리대책을 중점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방역 지침은 특별방역조치에 포함해 다음 주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석 연휴에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한 누리꾼은 “이 시국에 여행이라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코로나가 겨우 진정 국면인데, 찬물을 껴얹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누리꾼은 “숙박·항공업계도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며 "방역 수칙을 최대한 지키는 선에서 조용한 연휴가 됐으면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