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일 확진자 100명 이하 떨어졌지만 여전히 불안하기만
어른들이 먼저 이번 추석엔 자녀들 귀성하지 말라고 명령해야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시댁과 며느리 간의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추석 귀향 여부에 대한 며느리들의 고민이 더 깊어졌다. 일부 어른들은 “1년에 한두 번 볼까 말까 한데 명절에는 모여야 한다”며 자녀들의 귀성을 바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8월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했고, 한 차례 연장하기도 했다.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이다. 신규 확진자가 지난 19일 82명, 20일 70명, 21일 61명이 발생해 다행히 1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확진자를 줄일 중요한 시점인 이번 추석 연휴에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고 만나면서 다시 코로나가 확산될 위험이 크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이동 제한 권고가 단순 권고가 아니라 강력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민 이동 벌초 및 추석 명절 모임 금지해주세요’라는 국민청원 글도 올라왔다.
“코로나 때문에 친척 집 가는 게 무서워요” “추석 때 안갈 방법 없을까요?” 등 추석 연휴 때 이동에 대해 고민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명절 분위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7일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했다.
먼저 철도 승차권은 사전 판매 시 창가 측만 판매하는 등 전체 판매비율을 50%로 제한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휴게소에 혼잡 안내 시스템을 운영해 한 줄 앉기 좌석배치로 시설 내 밀집도를 낮출 계획이다.
또 고속도로 휴게소의 실내 취식을 금지하고 모든 메뉴에 대해 포장만 허용하며, 공항·철도역·터미널 등을 수시로 소독하며 승·하차 승객의 동선을 분리한다. 이동할 때에는 가능한 개인 차량을 이용하고 만약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식섭취를 자제하며 휴게소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성묘나 봉안시설 방문은 가급적 자제하고 21일부터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성묘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벌초는 대행서비스 이용을 권고했다.
특히 전통시장의 경우, 정기적 소독을 실시하도록 요청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중소벤처기업부이 방역점검반을 구성하여 주요 전통시장 200여 곳의 방역을 점검할 예정이다.
식료품제조업 등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업종은 연휴 시작 전에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집중 지도하고, 추석 전·후 업무량 증가가 예상되는 유통물류센터에 대해 사업장 방역관리 실태 지도·점검 및 배송인력 방역 관리를 지도한다. 이와 함께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판매 분야의 불법 방문판매 활동을 점검하고, 불법 방문판매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불법방문판매 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노인요양시설과 요양병원은 원칙적으로 면회를 자제하도록 한다. 부득이하게 면회하는 경우에도 병실(입실)면회는 금지하고, 사전예약제를 통해 투명 차단막이 설치된 공간에서 비접촉 면회를 실시하도록 한다.
연휴기간에도 코로나19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를 24시간 운영을 계속한다. 상담량 증가에 대비하여 유관기관 콜센터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응대 취약시간대에 인력을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연휴기간에도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이용 가능한 선별진료소의 정보를 안내하고, 병상과 생활치료센터도 충분히 확보하여 응급실 등 비상진료체계도 차질 없이 운영한다.
정부는 지역 간 이동 제한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 이동제한을 두는 것은 아무래도 시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동제한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지만 정부의 권고사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가족들과의 의견조율이 필요하다. 본인과 가족, 이웃의 건강을 생각해 현명한 추석연휴를 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