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장애인들이 일으키는 충동적 사고 늘었다...심각한 '코로나 블루' 겪는 장애인들에게 따뜻한 '심리 치료 지원' 절실
울산시 중구 성민주
승인 2020.09.27 14:29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업장이나 장애인 지원센터 문닫자, 장애인들 각종 사고 일으켜
장애인 단체, 장애인들 심리치료 절실하다고 주장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선행돼야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코로나 블루’가 장애인들을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면서 나타나는 우울감이다. 올 초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장애인들은 수개월째 자의적ㆍ타의적 ‘집 안 감금 생활’을 하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돌발 행동을 벌이고 있다.
한 기사에 따르면, 장애인 관련 사업체와 기관, 단체 등에서 그동안 직업 훈련을 통해 사회성을 기르거나, 정기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키던 장애인들이 코로나19 탓에 갑자기 설 자리를 잃게 되면서 우울감과 충동성이 커졌다는 것. 기사는 이달 경기 의왕지역의 한 물품 제조공장에서 장애인 근로자가 재택근무에 반발하며 다른 직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지난달 경기 남부권의 한 장애인단체에서는 단체에 소속된 장애인 당사자가 찾아와 자해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전국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관계자는 모두 어려운 코로나19 상황에서 장애인 심리 치료를 위한 지원 매뉴얼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장애인들을 위한 안전망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는 기사를 보면서, 최근 우리 집에서 일어난 자동차 사고를 떠올렸다. 지난 8월 30일, 집 앞 빌라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어머니 자동차 위로 아령이 떨어져 차량의 보닛과 앞 유리가 박살 나는 사고를 겪었다. 아령은 1층 101호에서 던져졌으며, 창문이 깨지면서 날아와 어머니 자동차 위에 떨어졌다. 사건의 범인은 다름 아닌 같은 빌라 주민이었다. 그는 우리 집 빌라 101호에 사는 지적 장애인이었다. 하지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불과 두 달 전, 101호 지적 장애인은 프라이팬, 의자, 선풍기 등을 창문 밖으로 던져, 빌라 주차장을 더럽힌 적이 있었다. 같은 빌라 주민으로서 이러한 위험한 상황 속에서 같이 살기 무서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보호자 분은 장애인인 아들을 장애인 센터에 보냈지만, 다시 센터에서 돌려보내 갈 곳이 없어 집에 머물 수밖에 없는 난처한 상황을 주민들에게 하소연했다. 이처럼 장애인들을 위한 보호 센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은 심각한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요즘 사회로부터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은 더욱 외면받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는 요즘의 코로나 상황이 보다 더 힘들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시기다. 평소보다 더 많은 관심을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을 위한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
*편집자주: 위 글은 톡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