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젊은층과 노인층 간 세대갈등 심각
서로의 입장 생각하고 경험 공유하는 게 해결책
“나 때는 말이야”로 운을 뗀다는 ‘꼰대’는 권위적인 사고를 하는 어른을 비하하는 학생들의 은어다. “라떼는 말이야”와 같은 파생 유행어도 생겨난 요즘엔 꼰대에도 군대조교형 꼰대, 갑질오너형 꼰대, 라떼형 꼰대와 같이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
지난 8월 행정안전부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 3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꼰대’관련 설문 조사 결과, 20~30대‘주니어 공무원’89.2%는 직장 내에 권위적인 사고를 하는 꼰대 상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가장 흔한 유형의 꼰대에는 세대별 차이를 무시하고 과거의 경험만 중시한다는 ‘라떼형 꼰대’가 뽑혔다.
위 설문 조사 결과가 말해주듯이 현재 우리 사회에는 너무나도 많은 꼰대와 그와 관련된 문제가 존재한다. 나는 이‘꼰대’가 나이 간 갈등에서 생겨난 결과라고 생각한다. 잘되라고 조언하는 윗세대와 그런 조언이 불편한 아랫세대의 갈등이 꼰대라는 단어를 만들어냈고, 꼰대 갈등이 생겼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꼰대 신조어가 생겨나고, 꼰대 관련 이슈가 빈번히 나온다. 이렇게까지 두 세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건 서로의 입장만 생각해서가 아닐까? 나는 이 갈등이“너는 그랬니?”라고 이해하지 못하고“나는 그랬다”만 서로 주장하기에 계속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사회생활이라곤 알바가 전부인 나는 꼰대 상사를 경험하거나 본 적이 없다. 그렇기에‘꼰대’는 나에게는 조금 먼 개념이다. 하지만 주위에 일하는 사촌 오빠, 언니들의 회사 이야기를 듣다 보면 세상엔 참 많은 꼰대가 존재한다는 생각이 간간이 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 꼰대 짓에 대한 질문이라는 주제의 글을 접하게 됐다. 그때 내 눈에 띈 질문은“(후배들이)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을 꼰대 짓이라고 생각할까 걱정됩니다”였다. 나는 이 질문을 읽고 나서‘꼰대’에 관해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러다 보니 꼰대 짓을 하는 것도 문제지만 무작정 꼰대라고 욕하는 사람들 또한 문제이지 않을까? 꼰대와 관련된 갈등이 지속되는 건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서로의 생각, 가치관이 다름을 이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 때만 있는 게 아니다. 나 때도 있고 너 때도 있는 거다.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고‘너’를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어떨까? 조금만 더 서로의 생각과 입장을 이해해주고, 존중해 준다면 꼰대 갈등이 조금씩 해소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나부터 변하지 않으면 내 주변, 사회도 변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문제로 자리 잡은 꼰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조금씩 변화의 싹을 틔워야 한다. 더 건강하고 더 밝은 꼰대 갈등 없는 사회라는 열매를 얻기 위해선 모두가 조금씩 변해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