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 못다뤄 비대면 생활 어려운 노인들, 코로나에 취약
노인 대상 디지털 교육 등 국가 차원 지원정책 필요
우리 젊은 세대는 비대면 수업, 온라인 모임, 영상 전화 같은 디지털 자원을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면서 잘 활용해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간의 제약이 없어지면서 현대 사회는 더욱 디지털 기기의 도움을 받아 편리해지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기기의 편리함 이면엔 디지털 불평등이 있다. 이는 디지털 기술 활용 역량이 부족해서 경제, 사회, 문화적 혜택으로부터 소외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래서 디지털 불평등은 디지털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디지털 사회의 불평등이 더욱 극명해지고 더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불평등은 경제적, 성별, 인종, 노화, 장애, 교육 수준 등 많은 부분에서 일어나지만 그 중에서도 노화, 즉 나이에 따라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외할머니는 간단한 앱 사용 방법을 몰라 나에게 전화를 해서 사용법을 물어보거나 스마트폰에 잘못된 설정을 되돌리는 방법을 자주 여쭤 보신다. 그런 것들은 우리에게는 쉽지만 할머니에게는 접근조차 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디지털 기기들과 함께 삶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 세대들은 어떤 기기든 어떤 프로그램이든 쉽게 배우고 쉽게 다룬다. 그러나 노인들은 다르다. 노인과 젊은이의 디지털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것이고 디지털 사회에서 소외되는 노인들이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다.
디지털 노인 소외 현상은 꼭 해결해야 하는 것일까? 노인들이 그냥 모르는 대로 사는 것은 안 될까? 이런 생각이 간혹 들기도 한다. 그런데 코로나19 시대에 노인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잘 사용하지 못해서 물건을 서거나 볼일을 일일이 대면으로 하게 되면, 그들은 코로나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그리고 노인들은 코로나에 취약하니 목숨을 위협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정작 사람들은 노인들이 비대면 시대에 코로나에 더 위험하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한다.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시대, 디지털 시대는 피할 수 없다. 디지털 시대에 일일이 사람을 만나고 특정 장소를 가야만 하는 디지털 불평등 속 노인들의 코로나 위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구체화된 방안을 새워 노인들을 구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