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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학원 다니는 11세 아이..."도대체 이 타이거맘이 꿈꾸는 아이의 미래는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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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학원 다니는 11세 아이..."도대체 이 타이거맘이 꿈꾸는 아이의 미래는 무얼까?"
  • 부산시 해운대구 박소혜
  • 승인 2020.11.29 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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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윽박지르는 타이거맘, "나는 아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게 단지 성적 뿐일까?
‘타이거맘’이라는 단어가 있다. ‘호랑이 엄마’는 말 그대로 호랑이처럼 자녀를 엄격히 관리하는 엄마를 뜻한다. 나는 이러한 단어가 나오게 된 배경에 우리나라의 성적 중심주의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학교, 학벌은 꽤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성적이 중요한 사회다 보니,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위해 혹독하게 교육하고 아이를 더욱 통제한다. 고민을 들어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고작 11세짜리 아이가 학원 12개를 다녀 잠을 잘 시간 부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사연을 듣게 됐다. 사연 속 아이는 국어, 영어, 수학학원은 물론이고, 역사, 법과 정치 등 11세가 배우는 과목이라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과목들까지 학원을 다니며 공부했다. 또한, 아이는 그날의 숙제를 다하지 못하면 잘 수 없었고, 모든 일정은 엄마의 지시대로 움직였다. 아이의 엄마는 “자신의 아이뿐 만이 아니라, 모든 부모가 이 정도의 학원을 보내지 않냐, 나는 우리 아이가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는 최고가 되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오직 성적 뿐일까? 아이에게 탄압 수준으로 공부를 강요하는 엄마는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경험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오직 성적 뿐일까? 아이에게 탄압 수준으로 공부를 강요하는 엄마는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경험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나는 이 프로그램을 보고, 한창 뛰어놀며 자유롭게 지내야 할 사연 속 아이가 마냥 안타깝게 느껴졌고, 계속되는 엄마의 압박에 아이의 정신적 건강까지 문제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됐다. 물론, 자식에게 더 많은 지식을 배우게끔 하고 싶은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건 결코 아니다. 또한, 아이가 많은 과목을 배움으로써 얻게 되는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창 성장기인 아이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아이가 스트레스에 힘겨워할 정도로 자녀를 엄격히 관리하는 부모가 올바르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사연 속 아이만큼 부모의 강한 압박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나 역시도 공부와 성적에 관한 압박을 받아봤고, 이로 인해 스스로를 자책해본 경험도 있다. 어쩌면 내가 성적 중심사회에 살고 있기에 느끼는 당연한 감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경험처럼 외부의 압박은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고, 내 안의 또 다른 압박이 되어 나를 조여오기도 한다. 부모의 엄격한 통제에 의해 자존감이 낮아지고, 정신적으로 힘든 아이들이 있다면 그건 너무나도 슬픈 일이 아닐까. ‘타이거맘’이라는 단어가 사라질 정도의 완전한 해결 방안은 없겠지만, 부모는 최대한 올바른 교육의 길로 아이를 이끌어야 한다. 또한, 부모를 비롯한 주변의 극심한 압박이나 교육 대신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주고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겪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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