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농업기술원, 청주시, 농식품부 지원받아 개발
‘고소애 동충하초’ 첨가된 어묵, 돈까스, 탕수육 등 제공
최근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곤충을 이용한 급식이 처음으로 등장하면서 미래 식량인 식용곤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충청북도 농업기술원과 청주시는 농식품부 사업을 지원받아 개발한 ‘고소애 동충하초’가 첨가된 어묵, 돈까스, 탕수육 시제품을 오창고등학교 급식으로 납품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학교에서는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에서 자란 고소애 동충하초 버섯을 갈아 넣은 어묵이 급식으로 나왔지만, 생김새는 온전한 곤충의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 일반 어묵 모양이었고, 학생들은 별다른 거부감 없이 먹었다고 한다.
고소애(갈색거저리)는 식약처의 식품 및 식품첨가물 공전에 등록된 안전한 식용곤충이다. 고소애 100% 배지에서 자란 고소애 동충하초는 천연항생제로 불릴 만큼 면역력 향상과 항염 효과가 높고 신진대사에 매우 효과적이다. 또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어린이 성장과 발육에 좋은 고칼슘 등 무기질 함량이 높아 기능성 식품으로 분류된다.
고소애를 포함해 우리나라에서 식품으로 사용될 수 있는 식용곤충은 백강잠, 식용누에, 메뚜기,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꽃뱅이), 장수풍뎅이 유충(장수애), 쌍별귀뚜라미(쌍별이), 아메리카 왕거저리 유충, 수벌 번데기(꿀데기) 등 9종에 이른다.
UN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는 미래식량자원으로 식용곤충을 주목하고 고단백질에 영양소가 풍부하여 미래 먹거리로 적합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농림축산부는 ‘제3차 곤충, 양잠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통해 미래 식량문제,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기존 단백질원 대비 친환경적이고 함량이 높은 곤충 단백질 소재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로 건강식품 소비가 급증하면서 면역력 증강 제품들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곤충산업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충북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앞으로 충북 곤충유통사업단은 고소애 동충하초를 시작으로 다양한 건강식 제품을 개발해 국내 소비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아무리 식용곤충이 건강식이라 해도 급식으로 나가기 전에 학생들의 동의를 받았는지 모르겠다"며 "널리 보급하기 전에 폭넓은 의견수렴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