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항원검사 확진 인정, '누락된 확진자' 등 집계돼 폭증
생계 곤란 등으로 PCR 검사 기피하는 샤이 오미크론 증가
당국, 사적모임 8명, 영업시간 밤 12시로 거리두기 완화 검토
한국이 지난주(7~13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TO)에 따르면,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10만 171명으로 발생 국가 중에 가장 많았다. 17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 40만 명을 돌파한 지 하루 만에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62만 1328명이 집계됐다. 신규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사망자 수도 증가해 코로나 19 사태 처음으로 400명 이상을 기록했다.
방역 당국은 신규 확진자가 폭증한 이유로 ‘신속항원검사 확진 인정’과 ‘누락된 확진자’를 꼽았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신속항원검사 양성을 받으면 확진으로 인정하면서 숨어있던 확진자가 늘어났고, 보건소와 질병관리청의 처리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빠진 누락 확진자를 포함해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샤이 오미크론’도 늘어나고 있다. ‘샤이 오미크론’이란 자가 진단키트로 양성이 나왔지만, PCR 검사로 확진 판정을 받고 7일간의 격리를 하면서 생계가 곤란해지는 등 여러 문제가 생겨 PCR 검사를 기피하는 현상이다. 또한, 코로나 19 검사 대기 인원과 시간이 늘어나면서 검사를 받지 않는 시민도 있어 일상 속 ‘샤이 오미크론’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손 반장은 “신속항원검사를 확진으로 인정하는 등 검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계속해서 강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신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 당국은 거리 두기 방침 완화에 대해 논의 중이다. 정부는 현행 거리 두기가 끝난 후 오는 21일부터 적용할 거리 두기 방침을 사적 모임 인원 8명, 영업시간 제한은 밤 12시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