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횟집에서 손님 2명 음식값 내지 않고 사라지자 손님 공개수배
'먹튀' 수법 교묘... 한 명씩 눈치보며 사라져 적발 어려워
전문가 "무전취식 처벌 수위가 낮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주장
최근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계산하지 않은 채 사라지는 ‘먹튀’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6일 해운대 횟집에서 손님 2명이 음식값 4만 8000원을 내지 않고 사라지는 ‘먹튀’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분노한 횟집 사장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CCTV 영상을 올리며 공개수배와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그러자 지난 10일 ‘먹튀’한 손님이 횟집을 찾아와 자수했다. 횟집 사장은 손님과 대화를 나누며 원만히 합의해 해당 사건을 종결했다.
해운대 횟집 ‘먹튀’ 사건 외에도 최근 손님의 ‘먹튀’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홍대 술집에서도 여성 3명이 음식값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먹튀’ 사건이 일어났다. 술집 사장은 “손님이 술은 잘 안 먹고 저녁 식사하며 오래 있어서 서비스로 황도도 챙겨줬다”며 “그런데 나와 아르바이트생이 쇼케이스 냉장고를 정리하는 사이 가방을 챙겨 나가버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에도 서울 도봉구 호프집도 중년 커플이 2만 원가량의 음식값을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라진 ‘먹튀’ 사건도 발생했다. 여성 손님이 먼저 일어나 사라지고, 이후 남성 손님이 화장실을 가는 척하며 식당에서 사려졌다.
‘먹튀’하는 손님 대부분은 다 같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 일행 중 한 명이 먼저 나간 뒤 남은 사람이 화장실을 가는 등 눈치를 보다가 식당을 나가버리는 방식으로 ‘먹튀’를 한다.
무전취식을 할 경우, 경범죄 처벌법 시행령에 따라 10만 원 이하 벌금·구류·과료 등에 처할 수 있다. 상습적으로 무전취식을 했거나 고의로 무전취식을 한 경우에는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보통 ‘먹튀’한 손님들이 덜미에 잡히면 “술을 마셔서 계산 안 한 지 몰랐다” 등 일부러 먹고 튄 게 아니라는 식으로 진술해 처벌 수위가 낮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먹튀’ 사건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전취식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