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업계 매해 증가하는 매출액...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치킨 가격 인상은 타당하지 않아"
취재기자 오현희
승인 2022.05.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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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동안 매출액 굽네치킨 8.8% 증가, 나머지 4개 업체 10% 이상 증가
BBQ 영업이익 33.8% 증가 치킨 가격인상하지 않았어도 안정적인 손익구조
6개월, 1년 단위로 닭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받는 업계 가격인상 이해 어려워
협의회 "가맹본부만의 이익 증가를 위한 치킨 가격 인상 아닌지 의구심 들어"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들의 매출액이 매해 지속적으로 증가했음에도 수수료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치킨 가격을 인상한 것은 근거가 타당하지 않다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적했다.
지난 18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코로나 시기에도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한 배달 식품으로 꼽히는 치킨의 가격 인상은 소비자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며 “국내 치킨 업계 상위 5개 프랜차이즈의 재무제표 분석, 주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 분석을 통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 근거가 타당한지에 대해 파악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발표한 치킨 업계 상위 5개 브랜드 영업이익률 추이에 따르면, 상위 5개 브랜드 교촌치킨·BHC·BBQ·처갓집양념치킨·굽네치킨의 가맹점 평당 평균 매출액은 2017년부터 코로나 시기인 2021년까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가맹본부 매출액은 굽네치킨이 8.8% 증가했고, 나머지 4개 업체 가맹본부는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일 BBQ는 모든 메뉴의 가격을 약 2000원 씩 인상하며 치킨 가격 2만 원의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의하면, BBQ는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영업이익률이 33.8%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가격을3 인상하지 않았어도 안정적인 손익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BQ를 제외하고 나머지 4개 업체 가맹본부 경우도 5년 동안 연평균 영업이익이 12% 이상 증가해 안정적인 손익구조를 보였다.
국내 치킨 업계는 치킨 가격을 인상할 때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치킨 업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닭고기 9호와 10호의 시세는 2015년 3297원에서 2020년 2865원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2021년 3343원으로 상승했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021년 기준 닭고기 출하 비중은 계열 출하가 97.6%, 일반출하는 2.4%에 불과하다”며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닭을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급받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닭고기 가격을 핑계 삼아 가격 인상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공정위에서 발표한 10여 년 동안 행해진 닭값 담합은 치킨과 관련된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와 선호에 큰 상처를 주었고, 소비자들은 치킨 가격 인상으로 외식 물가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며 “치킨 가격 2만 원 시대를 연 BBQ는 국민과 함께한다던 주장대로 ‘가격 인상 철회’를 발표해 업계의 모범을 보이고 국민과 상생하는 국민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협의회는 “치킨 프랜차이즈 본부들에서는 가맹점주들과 협의,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가격을 인상한다고 주장하였으나 가맹점에 공급하는 제품 가격 인상 등을 보았을 때 가맹본부만의 이익 증가를 위한 치킨 가격 인상인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가맹점 원부자재 가격공개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