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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낮아지는 카페 테이블, 이용자들 반응 엇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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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낮아지는 카페 테이블, 이용자들 반응 엇걸려
  • 취재기자 탁세민
  • 승인 2023.09.25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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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기 좋다’ ‘허리 굽히고 음식물 먹기 힘들다’ 등 반응 갈려
카페 측에선 손님 회전율 높이고 매출 올릴 수 있어 선호 추세
요즘 카페들을 방문해 보면 무릎 높이의 낮은 테이블을 구비해 놓은 가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점점 낮아지는 카페 테이블은 인테리어에 방해되지 않고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이점을 제공하지만, 허리를 굽히고 음식물을 섭취해야 한다는 불편함을 동시에 안겨 낮은 테이블에 대한 이용객들의 반응이 나뉘고 있다. 먼저 테이블이 낮을 경우 자연스레 허리를 굽혀 음료를 마시게 되고 이 자세를 장시간 유지할 경우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건강 의학 전문 미디어 하이닥에 따르면 몸을 앞으로 굽힌 자세를 오래 반복하면 척추 주위 인대와 근육에 무리가 가고 과도한 힘을 받아 척추 변형을 일으키거나 요통, 디스크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카페를 방문한 손님들이 허리를 굽혀 불편한 자세로 음식물을 섭취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탁세민).
카페를 방문한 손님들이 허리를 굽혀 불편한 자세로 음식물을 섭취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탁세민).
박다래(22, 서울시 강서구) 씨는 “테이블이 낮으면 의자에 기댈 수 있어도 허리를 굽히는 자세를 취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한번은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테이블도 낮고 덮을 옷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다리를 꼬고 허리를 굽히는 불편한 자세로 카페를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낮은 테이블에서 디저트를 먹을 경우 입과 테이블의 거리가 멀어 부스러기를 흘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모(23, 울산시 울주군) 씨는 “디저트가 맛있다고 해서 먹으러 왔는데 막상 와보면 디저트를 먹기 불편하게 테이블이 낮은 경우가 있다”며 “낮은 테이블에서 디저트를 먹으면 부스러기가 떨어지지 않게 허리를 숙이거나 한입 먹을 때마다 손으로 바쳐 입까지 가져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낮은 테이블이 마냥 안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도 중요하지만 예쁘고 독특한 인테리어로 손님들의 이목을 끄는 카페들이 많아지면서 예쁜 사진을 남기기 위한 목적으로 카페를 찾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사진을 찍을 때 하반신을 가리지 않고 방해가 되지 않는 낮은 테이블을 구비한 카페가 방문 목적이 되기도 한다. 평소 예쁜 카페들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김모(27, 창원시 성산구) 씨는 “확실히 요즘 낮은 테이블을 사용하는 카페들이 많긴하다”며 “불편하긴 하지만 테이블이 낮으면 하반신을 가리지 않고 사진 찍기가 좋아 높은 테이블이 있어도 낮은 테이블에 앉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낮은 테이블은 카페 입장에서 손님들의 회전율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장시간 앉아있는 경우가 많은 카페 특성상 낮은 테이블은 불편한 자세를 요하게 되고 이는 손님들을 한자리에 오래 머물기 힘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 테이블이 낮은 경우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편히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카페 입장에서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줄이고 손님들의 회전율을 높여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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