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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링‘의 유행, MZ세대 관심 사로잡는 아기자기함이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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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링‘의 유행, MZ세대 관심 사로잡는 아기자기함이 승리한다
  • 취재기자 고어진
  • 승인 2023.10.30 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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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품귀현상 일으키는 키링, 열쇠고리의 재유행
브랜드의 협업 상품, 젊은 세대 관심 사로잡아
‘네버랜드 신드롬’, 어릴 적 추억 연상케 하는 캐릭터일수록 인기 많아
고등학생 고결(18, 부산시 수영구) 군은 오늘도 형형색색의 완구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에서 발길을 떼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젊은 층의 관심을 끌며 품귀현상까지 일으킨 키링(key-ring) 때문이다. 다양한 크기와 외형으로 인기를 끄는 키링은 기존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열쇠고리를 의미하는 패션 아이템이다. 가방에 매달려 눈길을 끄는 아기자기한 키링은 거리 곳곳의 사람들의 가방에서 익히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존에도 판매했던 열쇠고리의 일종인 이러한 키링이 어떻게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게 되었을까.

품귀현상 일으키는 키링, 열쇠고리의 재유행

대학생 박수현 씨가 유행하는 키링을 가방에 코디하여 걷고 있다 (사진:취재기자 고어진).
대학생 박수현 씨가 유행하는 키링을 가방에 코디하여 걷고 있다 (사진:취재기자 고어진).
세기말의 유행 소품을 따라 하는 레트로가 인기를 끌며 자연스레 키링은 젊은 층의 일상에 들어왔다. 가방의 일부를 차지하는 액세서리인 키링은 패션의 포인트가 되고 귀엽다는 이유로 젊은 세대의 지갑을 열게 만든다. 확고한 컨셉으로 다양화된 이러한 키링이 곳곳에 판매되기 시작하며 수요는 급증했다. 제아무리 열쇠고리의 현재형인 키링이 비정상적인 고가에 판매될지라도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젊은 층은 이를 구매하고 있다. 패션플랫폼 W 사의 판매 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6월 키링 패션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로 대폭 늘어났다. 키링은 이로써 단순 완구의 가치를 넘어 패션 아이템의 요소로 자리 잡은 셈이다. 현재 거리 곳곳에서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키링을 착용한 젊은 세대를 발견할 수 있다. 과거의 열쇠고리와 현재의 키링과의 차이가 있다면 열쇠고리의 외국어인 ‘key-ring’이라는 본뜻과 달리 현재 아이러니하게도 가방 고리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소 밋밋할 수 있는 가방에 포인트를 더하는 키링을 활용해 연출하고 자신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대학생 강나루(23, 부산시 남구) 씨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공유하며 친구들과 새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자신의 개성을 공유하는 것이 촌스러움이 아닌 트렌드로 자리 잡은 현재, 키링은 레트로 아이템 분야에서 진정한 한 획을 그은 것이나 다름없다.

틈새 ‘협업마케팅’, MZ 관심 사로잡아 ‘완판’ 행진

키링의 인기가 확연히 늘기 시작하며 다양한 브랜드들이 자사의 제품과 어울리는 키링을 협업하여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키링에 그와 어울리는 아이템을 기획한 협업 상품은 젊은 층에게 화제의 대상이다. 유명한 캐릭터와 협업한 기획 상품은 이벤트성으로 물량이 풀린 후 다시 판매되지 않는 경우가 잦다. 그렇기에 소비자에게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경매 수준의 판매를 낳는다. 그 예시로 키링 완판의 대명사인 소품 브랜드 ‘모남희’의 키링이 유명 셀럽들의 애착 키링이라는 이유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며 오픈런 등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뉴스 포털에 ‘키링’을 검색하면 다양한 브랜드들이 자사 제품과 협업한 키링을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기사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네이버 뉴스 기사 일부 캡처).
뉴스 포털에 ‘키링’을 검색하면 다양한 브랜드들이 자사 제품과 협업한 키링을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기사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네이버 뉴스 기사 일부 캡처).
대학생 우주연(23,부산시 수영구) 씨 또한 유명 코스메틱 브랜드 E사와 콜라보한 키링 기획 상품을 얻기 위해 판매 점포 여러 곳의 재고를 파악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했다. 어렵사리 갖고 싶었던 제품을 구매한 우주연 씨는 “귀여운 키링을 단기간 판매하는 만큼 희소성이 있어 어려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매하게 된다”며 가방에 달린 인형 키링을 자랑했다. 이처럼 희소성과 유명세로 인기를 끄는 키링은 여느 패션 아이템과 같이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으로 판매된다. 키링은 이러한 이유로 오랜 기간 젊은 세대에게 패션 키워드가 되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가방에 달고 다니는 어린 시절의 추억, ‘네버랜드 신드롬’ 연장선이 된 키링

작년, 캐릭터 띠부띠부씰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며 화제가 된 단어가 하나 있다. ‘네버랜드 신드롬’이다. 이는 어른이 나이 듦을 거부하고 젊고 개성 있게 사는 것을 추구하는 생활양식을 의미하며 소비 패턴의 트렌드 중 하나가 되었다. 키링 또한 이러한 트렌드의 영향을 받아 인기를 끈 바가 있다. 아이와 어른의 합성어로 불리는 ‘키덜트(kid+adult)’를 겨냥해 출시한 다양한 추억의 만화 캐릭터 키링들이 화제가 되자 너 나 할 것 없이 구매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자극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키링은 종류별로 품절 대란을 낳으며 소셜미디어에 공유되고 젊은 세대의 그 시절 감성을 자극했다. 부산 광안리의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캐릭터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고등학생 고결 군은 “어린 시절 가족들과 자주 본 만화 속 캐릭터가 그려진 키링을 보니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저절로 구매 욕구가 들었다”며 장시간의 줄을 서 키링을 구매한 경험을 언급했다. 이처럼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기념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키링은 판매처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키링과 추억이 곁들여져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은 젊은 층에 이제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이러한 키링의 인기는 완구점에서 구매 여부보다 어떤 캐릭터의 키링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지를 물어볼 정도이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캐릭터로 이목을 끄는 제품은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는다. 일상에서 코디하며 추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아이템인 키링은 다용도로 활용되며 장기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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