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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는 추운 날씨, 비 또는 눈이 내릴 때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입는다. 그렇다면 추운 겨울이 아닌 한여름에 입는 ‘외투’가 있을까? 여기 낯익은 일상 속 숨은 빛을 보여주는 김은지 시인의 책 ‘여름 외투’가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복잡성이 증가하고 다방면에서의 요구가 많아지면서, 노력과 열정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감정이 자주 들기 마련이다. 이 책은 추위에서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외투처럼 ‘시’라는 여러 가지 기술과 마음과 문장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시는 크게 두 가지 편견이 있다. 첫 번째는 시는 흔한 사랑 이야기이며, 두 번째는 자신이 겪어보지 않아 깊은 의미와 감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름 외투’는 포도, 타이레놀, 보풀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익숙한 단어들로 주제를 이루고 있다. 자칫 심상하게 넘길 수 있는 일상의 사물과 순간들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것이 다른 시집과 차별점 중 하나다.
삶이 너무 복잡하고 바쁘다 보니 외롭고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는 현대인들이 많다. 이들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단순한 욕구를 넘어서, 마음과 영혼을 안정할 수 있는 평온한 시간이 필요하다. 점점 복잡해지고 갇힌 삶 속에서 이제는 어두운 구석이 아닌 따뜻한 외투를 걸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