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착용시간과 올바른 착용법 지키지 않는 경우 많아
대학생 정수민(20, 부산시 남구) 씨는 하루에 17시간 이상 콘택트렌즈를 끼고 있다. 수업에 가기 전 오전 8시에 콘택트렌즈를 낀 후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과 놀다가 집에 들어간다. 정 씨는 “밖에서 안경을 끼기 싫어 콘택트렌즈를 끼는데, 밤에 집에 들어가면 눈이 뻑뻑하다”라고 솔직하게 심정을 밝혔다. 고등학생 이호진(19, 강원도 동해시) 씨의 말은 더 충격적이다. 시험 기간일 때면 공부를 위해 밤을 자주 새우는 이 씨는 “장시간 렌즈를 착용해 뻑뻑해진 눈에 인공눈물을 넣어가며 공부하는 애들이 다반사다”라고 말했다.
오렌즈 부산해운대비치점에서 근무하는 신아현(부산 해운대구) 씨는 콘택트렌즈를 착용 시간을 잘 준수하려면 “본인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신 씨는 “좋은 렌즈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이물감이 다르다”라며 무조건 좋은 렌즈를 사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콘택트렌즈는 크게 소프트렌즈, 하드렌즈, 드림 렌즈로 구분된다. 소프트렌즈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재질로 만든 렌즈이다. 흔히 아는 일회용 렌즈나, 서클렌즈는 모두 소프트렌즈에 포함된다. 하드렌즈는 말 그대로 딱딱한 렌즈이다. 하드렌즈는 RPG 렌즈라고도 하는데, 이는 Rigid Gas Permeable의 준말로서 산소 투과성 렌즈라고 불린다. 드림 렌즈는 잘 때 끼고 아침에 빼는 시력 교정용 렌즈인데,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경도의 근시, 난시의 진행을 조정하거나 감소시켜 일시적으로 잘 보이게 해준다.
대학생 정 씨와 고등학생 이 씨처럼 콘택트렌즈 착용자들이 적정 착용 시간과 올바른 착용법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관련 위해 사례 가운데 20대의 위해 사례가 전체의 47.2%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대가 22.2%를 차지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때는 반드시 손을 씻은 후 착용해야 한다. 오렌즈 부산해운대점의 신 씨도 “콘택트렌즈 착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씻기”라고 강조했다. 콘택트렌즈의 권장 착용 시간은 8시간이다. 이 권장 착용 시간은 소프트콘택트렌즈인 원데이 렌즈, 한 달용 렌즈, 6개월용 렌즈 모두 동일하게 하루 8시간이 최대 권장 착용 시간이다. 또한, 한번 사용한 원데이 콘택트렌즈는 재사용이 안된다. 장기 사용이 가능한 콘택트렌즈의 경우 세척을 해야 한다. 세척은 반드시 콘택트렌즈 세척 용액으로 세척해야 하며, 수돗물로 할 경우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콘택트렌즈를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착용하면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한국콘택트렌즈학회는 콘택트렌즈에 의한 거대유두결막염, 건성안, 결막충혈, 안검염, 각막 신생혈관, 감염성 각막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시간 렌즈를 착용해온 이 씨는 “적정 렌즈 착용 시간과 세척 방법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면서 “다른 친구들한테도 알려줘서 올바르게 렌즈를 착용 하도록 해야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