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리빛 어린이 정가단과 함께 꾸미는 무대도 준비
오는 10월 12일, 진주전통예술회관에서 가객 제민이가 의암별제의 노래를 무대에 올리는 갈라쇼를 연다. 갈라쇼란 하나의 뮤지컬 작품을 제대로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넘버만 골라서 노래를 부르는 콘서트 형식의 공연이다.
의암별제 갈라쇼는 진주 목사 박원 정현석이 1868년 6월에 만든 의암별제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의암별제는 단순한 제례가 아니라, 왜장을 안고 강에 몸을 날린 조선 시대 열녀 논개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며 그 뜻을 노래와 춤으로 찬양하는 예술적 제례다.
의암별제의 절차는 정현석이 1872년 편찬한 ‘교방가요’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노래하는 사람인 가자는 제사 의례에 맞추어 상향악장, 초헌악장, 아헌악장, 삼헌악장을 부른다. 4곡은 모두 가곡으로, 가곡이란 시조처럼 짧은 정형시에 선율을 붙인 음악을 뜻한다.
마지막 노래는 가사인 의암별곡이다. 가사는 가곡과 달리 길이가 긴 장편 정형시에 선율을 붙여 부르는 노래다.
제민이는 의암별제를 구성하는 4곡은 혼자서 부르고, 가사 의암별곡은 한소리빛 어린이 정가단과 함께 부른다. 한소리빛 어린이 정가단은 제민이가 지도하는 초등학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또, 의암별곡을 부를 때 정가단의 아이들은 전쟁의 승리를 염원하는 논개의 마음을 담아 승전의 북춤을 출 예정이다.
교방가요에 기록된 노래 5곡 외에도,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민이는 어린이 정가단과 함께 선악 창사와 헌반도 창사를 오프닝과 엔딩으로 부른다. 선악 창사는 선유악, 헌반도 창사는 헌선도에 나오는 노래 중 하나다.
이 외에도 본공연에 앞서 한소리빛 어린이 정가단이 고려가요, 용비어천가, 민요를 부르는 작은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전통적으로 가곡과 가사의 반주는 국악기가 담당한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선 피아노를 활용한 공연을 선보인다. 이는 현대 관객이 국악을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의암별제 갈라쇼를 기획하고 지휘하는 가객 제민이는 “예향 진주의 한가운데서 의암별제를 노래와 춤으로 재현하는 무대를 선보일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관객과 전통 예술을 함께 향유하고, 논개의 위대한 정신을 다시금 마음에 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은 오후 4시 30분에 시작하여 6시 3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진행되며, 모든 좌석은 초대로만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