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구길, 모노레일, 조망대로 새롭게 단장하고 관광객 인기몰이 / 김지영 기자
한국전쟁 시 야간에 부산항에 도착한 미군 병사들이 항구를 병풍처럼 둘러 싼 고층건물을 보고 깜짝 놀란다. 빈곤국가 한국에 고층건물들이 부산 항구 주위에 빼곡히 들어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부산항을 끼고 산비탈에 켜켜히 늘어선 중구, 동구, 서구의 밀집 가구들을 밤이라 고층빌딩으로 착각했다는 게 에피소드의 전모다. 그 산복도로 한 가운데에 애환서린 이야기를 담아 '이바구길'이 들어섰다. 물동이를 지고 가파른 168계단을 오르내리던 피난민의 고통은 현대적 모노레일로 추억거리가 됐고, 산비탈 아래 부산항의 발전된 모습을 관람하는 조망대도 설치됐다. 도시가 되살아나고, 관광객들이 몰린다. 이게 그 유명한 부산 원도심 산복도로 르네상스 재생사업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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