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하의실종 패션’이 연이어 화제이다. ‘하의실종 패션’은 스커트나 바지가 지나치게 짧고 윗옷은 길어 마치 하의를 입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스타일로, 연예인과 일반인 여성, 여대생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패션 트렌드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 패션의 인기가 날로 더해질수록, 여대생의 패션에는 개성이 실종되고 있다.
계명대학교 패션마케팅학과에 재학 중인 김민지(22) 씨는 요즘 하의실종 패션에 푹 빠져있다. 숏팬츠에 커다랗거나 긴 상의를 미니원피스처럼 입으면 상체보다 비교적으로 살이 적은 하체가 드러나게 되면서 다리가 더 길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올 해 하의실종패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어요. 살찐 것이 표가 안날뿐 더러 스타일리쉬해 보이고, 또 트렌드에 발맞춰 가고 있다는 생각에 입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동의대 사회복지학과 박동영(24) 씨는 스무살 여자 친구와 캠퍼스 커플로 일명 ‘CC’이다. 하지만 이 커플에게 요즘 다툼이 잦아졌다. 그 이유는 언제부턴가 여자 친구의 하의가 점점 실종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무리 유행이라고 해도 여자친구가 그렇게 입고 다니는 것은 보기가 싫어요”라고 했다.
박동영 씨의 여자 친구인 법학과 최윤영(20) 씨는 “단순히 유행을 따라간다기보단, 제 나름의 스타일대로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입는 건데 왜 이해를 못하는지 모르겠네요”라고 말했다.
연제구 연산동에 사는 이상근(27) 씨는 하의실종 패션을 따라가면서, 본인들의 개성이 중요하다고 하는 여자들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여자들은 친구가 자신과 똑같은 옷을 입으면 하루종일 기분 나빠하면서 왜 다들 똑같은 하의실종패션을 입는건지, 또 그런 자신에게서 무슨 개성을 찾는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요”라고 말했다.
경성대학교 의상학과 박숙현 교수는 젊은이들의 패션 개성이 패션이외의 일반적인 창의성과 관련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유행을 따르는 것은 패션에 개성이 없는 것이에요. 결국 창의성이 없다는 말이죠. 젊은이들은 개성을 살리며 자신의 창의성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