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이번 대국에서 커제가 3 대 0으로 참패하자, 역대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유일하게 1승을 거머쥔 이세돌 9단에게 새삼 눈길이 쏠리고 있다.
커제 9단과 알파고는 지난 23일 1국, 25일 2국, 27일 3국에 걸쳐서 바둑 경기를 펼쳤다. 결과는 3:0으로 알파고가 커제 9단에게 완승했다. 알파고와의 마지막 대국에서 커제 9단이 눈물을 흘려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커제 9단은 대국 후 기자들과의 공개 기자회견에서 “알파고가 지나치게 냉정해 그와 바둑을 두는 것은 고통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커제 9단과의 대국을 마지막으로 알파고는 바둑계 은퇴를 선언했다. 알파고의 역대 전적은 68승 1패다. 알파고가 은퇴하면서 알파고에게 유일한 패를 안긴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세돌 9단은 작년 3월 알파고와 5판의 대국 중 4번째 대국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트위터리안 so_*** 씨는 “커제가 마지막 대국에서 울었다는데 그 심정은 이해할 것 같다”며 “온 생애를 다 바쳐 세계 최고수가 됐다고 생각해왔던 의미를 그렇게 무표정하게 기계가 박살내버렸으니...그걸 보면 이세돌 9단이 정말 대단한 사람인 듯”이라고 말했다.
cafe*** 씨는 “1년 전 알파고와의 대결을 앞둔 이세돌 9단의 인터뷰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이세돌 구단은 인터뷰에서 “알파고가 바둑의 아름다움, 인간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두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바둑의 가치는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