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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반기문에게 "외교 대책, 한 수 빌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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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반기문에게 "외교 대책, 한 수 빌립시다"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6.0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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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청와대서 오찬 나누며 외교 현안에 대화…文의 조언 부탁에 潘은 "기꺼이 응하겠다" / 정인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오찬 회동을 가졌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문재인 대통령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2일 오찬 회동을 가지고 새 정부가 취할 외교 전략에 대해 전반적인 조언을 들었다. 이날 회동은 한때 대권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이 대선 이후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이날 오찬은 당초 정오부터 1시까지 60분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110분 만인 오후 1시 50분에 끝났다. 오찬 이후 청와대는 브리핑에서 회동 내용을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과 반 전 총장이 당면한 외교 현안 등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반 전 총장에게 “외교 지혜를 빌려달라”며 조언을 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내 정치는 소통하면서 풀어 가면 되지만, 외교 문제는 걱정이고, 또 당면 과제이니 총장께서 경혜와 지혜를 빌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이에 반 전 총장은 “외교도 국민의 총의를 참작해서 풀어 가면 된다”고 조언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외교는 상대방이 있어 어려움이 많이 따르게 되는데,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 간에 발생한 현안은 현안대로 풀고 또 다른 부분도 함께 풀어가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반 전 총장은 또 이달 중 있을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에 관련해서도 조언을 건넸다. 반 전 총장은 “정중하면서도 당당하게 임하는 것이 좋다. 한미 동맹이 초석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북핵에 대한 한미 간의 공통분모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정책 제안도 나왔다. 반 전 총장은 문 대통령의 노후 화력발전소 ‘셧 다운’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제는 UN 차원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 한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역할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나 총리가 이 분야를 종합 관장할 컨트롤 타워를 만드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한 것.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새 정부의 외교정책 수립과 외교현안 해결에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이에 반 총장은 “언제든 대통령과 새 정부의 자문 요청에 기꺼이 응하겠다”라고 화답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에서 반 전 총장에게 구체적인 직책을 제안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오찬 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반 전 총장에게) 순수하게 자문 역할을 요청했고, 특별한 직책을 얘기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지난 2월 대선 불출마 선언 후 미국으로 출국해 최근에는 하버드대 초빙교수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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