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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중고, 오픈북 시험 도입? 고교생들 의견 찬반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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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중고, 오픈북 시험 도입? 고교생들 의견 찬반 엇갈려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7.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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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측, “시험공부 부담 줄어들 것” vs 반대 측, “시험 변별력 사라질 것” / 정인혜 기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초중고교에 오픈북 시험 도입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사진: 더 팩트 제공).
초중고교 오픈북 시험 도입이 교육계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오픈북 시험은 일반 시험과 달리 교재와 참고서를 참고하면서 치르는 시험 방식이다. 중고등학교 시험에서는 찾아볼 수 없으며, 대학교 시험에서 이따금 치러진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수업 혁신을 위해 초중고교 모든 시험에 오픈북 형태 도입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평가 혁신 태스크포스를 운영해 오픈북 시험 도입을 포함한 과정 중심 평가, 서술 논술형 평가 등 다양한 대안을 고민할 것”이라며 “교사의 평가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꿔가겠다”고 강조했다.  암기식, 주입식 교육을 지양하고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중시하는 교육제도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하지만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찮아 시행되기까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일자, 조 교육감은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인공 지능 시대에 적합한 창의적 수업, 이를 평가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며 “오픈북을 당장 실시하자는 게 아니라, 암기식 지식 교육의 문제성을 드러내고 이것에 대한 문제 환기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육감은 이 프로그램에서 문제에 대한 단일 해답을 암기하는 방식을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답을 맞추는 방식에서 탈피해 학생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  조 교육감은 “오픈북 시험은 공정성 중심의 평가에서 타당성 중심의 평가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여건 조성을 위해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초중고교 오픈북 시험 도입이 교육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학생들의 의견에도 관심이 쏠린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당사자인 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12일 학원가에서 만난 고등학생들은 찬반 여론이 비슷했다. 고등학교 2학년 김모 양은 “솔직히 학교 다니면서 시험 기간에 공부한 것들은 시험 끝나면 다 까먹는데, 공부하면서도 왜 이걸 공부해야하는지 답답할 때가 많았다”며 “오픈북 시험이 도입되면 시험 공부 부담도 줄어들고, 좀 더 자유롭게 답안지를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 최모 군도 앞선 의견에 공감했다. 최 군은 “오픈북이 도입되면 시험이 쉬워질 것 같다”며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시험이 쉬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대하는 의견도 다수다. 반대 입장에 선 학생들은 시험의 변별력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걱정하고 있다. 고교 3학년 김모 군은 “과목 별로 다르겠지만, 책 펴놓고 시험 칠 수 있게 되면 점수가 다들 똑같아지는 것 아니냐”며 “답이 정해진 문제가 아니면 채점하기도 애매해져서 다들 만점을 받거나 선생님과의 친분에 따라서 등수가 판가름날 것 같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오픈북 시험이 도입되면 수능은 어떡하냐”고 기자에게 반문한 고등학교 1학년 박모 군은 “시간이 엄청 흐른 뒤에나 모를까 지금 우리나라에는 안 맞는 정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군은 이어 “뉴스 보니까 (오픈북이 도입되면) 사교육이 줄어들 거라는 의견도 있던데, 말도 안 되는 창의력 학원들이 우후죽순 생겨날 것 같다. 차라리 공부만 했으면 좋겠다”며 “적어도 내가 학교 다니는 동안에는 그런 정책이 시행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경계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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