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임용 인원 축소를 놓고 교육대학교 학생들과 정부의 골이 깊어져 가는 가운데, 서울교육대학교 학생들이 공식 사과문을 내놨다. 서울교대생들은 임용 인원 축소를 항의하는 시위에서 ‘엄마 미안, 나 백수야’ 등의 문구가 담긴 팻말을 들고 나와 여론의 눈총을 받은 바 있다.
서울교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 이후 발생한 여러 논란들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로 인해 상처를 받은 초등교사들과 타 교육대생들 모두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해당 팻말이 등장하게 된 경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비대위는 “빠르게 대응할 필요성을 느꼈고, 시간이 촉박한 와중에 긴급히 기자회견을 준비했다”며 “논란의 여지가 있는 피켓 문구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회견 이후 야기된 오해와 논란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깊이 반성한다”며 “앞으로는 더욱더 신중을 가하고 조심히 행동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4일 서울교대 학생들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 하루 전날 서울시교육청이 내놓은 임용고시 선발 인원에 반대하기 위한 시위였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초등학교 임용고시 선발 인원을 지난해보다 690명이나 감축된 105명으로 결정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이 사용한 팻말이 문제가 된 것. 이는 일반 국민들의 비판뿐 아니라, 같은 교대생들 사이에서도 크게 질타를 받았다. 타지역 교대생이 전국 교대생이 공유하는 SNS에 이를 문제 삼으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한 교대생은 지난 5일 페이스북 ‘전국교대생 대나무숲’ 페이지에 서울교대생들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엄마 미안, 나 백수야’가 말이나 되는 시위 피켓이냐. 같은 교대생이 봐도 어이가 없었다”며 “지금 대한민국에 우리 또래 청년 백수가 얼마나 많은데 국민들이 보기에 어땠을 것 같냐”고 날을 세웠다.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외면한 이기주의적 행태라는 비판이다.
그는 이어 “서울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한 사람들이 당황하고, 억울한 건 알겠지만 시위 방법과 방향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여론이 더 악화되기 전에 시위 방향을 바꾸고 타교대생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서울교대생들을 비판하는 의견이 봇물을 이뤘다. ‘서울 지역 정원을 늘려달라’고 주장하는 서울교대생들이 타교대생들이 제기하는 문제의 본질 자체를 꿰뚫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서울교대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서울에서 적게 뽑으면 지방으로 가면 되지 않느냐는 글이 많은데, 솔직히 죽어도 시골은 가기 싫다”는 글이 게재된 바 있다.
전국을 기준으로 보면 내년 초등 교사 임용 인원은 3321명, 전국 교대의 졸업생은 3800명이다. 경쟁률로 따지면 1.14:1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다. 대다수 국민들이 서울교대생들의 주장을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취업난이 심화되는 와중에 교대생들이 대도시만 선호하는 ‘이기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
직장인 박진형(32) 씨는 “요즘 백수가 한두 명도 아니고, 강원도나 시골은 인원 미달로 난리라는데 경쟁률이 2 대 1도 안 되는 마당에 죽겠다고 볼멘소리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며 “교대생들이 그간 누렸던 특권을 권리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서 더 괘씸하다”고 비판했다.
교대생들의 항의 시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대 비대위 등이 포함된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11일 서울역광장에서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 수립 등을 요구하는 총궐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학생수는 급감하고. 폐교수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교사수는 늘려서 뭐하나? 교사수 늘리는건 절대반대다..... 교육부는 문제 똑바로 인식해야..... 교사수 늘리는건 문제를 문제로 해결하자는 식. 나중엔 정말 감당 못할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