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계의 신예 스타 정현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의 대결이 26일 펼쳐진다.
정현은 이번 호주 오픈 남자 단식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켜 ‘테니스 샛별’로 떠올랐다. 정현은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86년 만에 호주 오픈 4강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에서 19번이나 우승한 자타공인 '테니스 황제'다. 22세인 정현보다 15세가 많은 37세 노장 선수다.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와 최고령 선수의 대결이기도 하다.
페더러는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테니스계에 새로운 선수가 등장한다는 건 좋은 소식”이라고 정현을 칭찬했다. 페더러는 “정현과의 경기가 기대된다. 정현은 조코비치를 상대로 대단한 경기를 펼쳤다”며 “조코비치를 꺾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정현의 승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팬들은 해외 도박 사이트의 배당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5일 스타뉴스에 따르면, 영국 최대 도박 사이트 ‘윌리엄힐’은 정현에게 5.50배, 페더러에게 1.14배의 배당률을 책정했다. 1만 원을 정현의 승리에 걸면 5만 5000원을, 페더러의 승리에 걸면 1만 1400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배당률이 낮아야 승률이 높다.
구체적으로 페더러의 3 : 0 승리는 1.83배, 3 : 1 승리는 3.75배, 3 : 2 승리는 7.50배로 측정됐다. 반면 정현의 3 : 0 승리는 19.00배, 3 : 1 승리는 15.00배, 3 : 2 승리는 11.00배로 계산됐다. 도박사들은 페더러가 승리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셈이다.
하지만 이를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다. 16강 노박 조코비치전에서 정현의 배당률은 4.00배였다. 많은 이들이 조코비치의 승리를 내다봤지만, 정현은 세트스코어 3 : 0으로 완승하면서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3 : 0 승리 배당은 무려 12.00배였다.
네티즌들은 승리 여부와 상관없이 정현을 응원하고 있다. 세계 최강 페더러와 경기를 치르는 것 자체가 정현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 네티즌은 “대한민국 선수가 테니스 황제와 그냥 대회도 아닌 메이저 대회 4강에서 맞붙는다는데 다들 부담주지 말고 응원이나 하자”며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정현 파이팅”, “정현 선수 역사 한 번 써봅시다”, “느낌이 나쁘지 않다”, “지더라도 힘껏 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면” 등의 댓글을 남겼다.
정현 대 페더러의 경기는 26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각) JTBC·JTBC3 FOX Sports가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