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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혼밥, 혼술, 혼영 등 ‘혼족’이 늘어가는 추세다. 또한 혼자 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예전에는 사회에 적응을 못하는 사람으로 취급받던 ‘혼족’을 이제는 자신의 삶을 즐기는 사람들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의 기사에 따르면, 이러한 추세를 따라 기존에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출시됐던 주방가전이 1인용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혼족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나도 자취하는 입장으로서 혼족이 늘어나는 것을 반갑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혼족이 혼자 사는 사람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따로 약속을 잡지 않는 이상 혼자서 많은 것을 한다. 혼자 노래방 가기, 혼자 밥 먹기, 혼자 영화 보기 등 예전에는 어색했던 것들이 이제는 익숙해졌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행동들을 더더욱 당당하게 하게 됐다. 생각보다 혼자서 하는 여가생활은 나쁘지 않다. 오히려 누군가와 함께 할 때 상대방의 취향을 고려해 선택하지 못했던 것들도 혼자서는 가능하게 됐다. 매일경제의 기사에 따르면, 혼영, 혼밥, 혼술을 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자유’다. 누군가의 비위를 맞출 필요 없이 오직 나의 선택으로 나의 여가를 선택하는 것이다.
혼족은 요즘 사회의 인식을 반영한다. 물론 이전에도 혼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왜 요즘 혼족이 그렇게나 이슈가 되는 것일까? 작년의 트렌드는 욜로(You Only Live Once)였다. 욜로는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간다. 직역하면 ‘당신은 오직 한 번밖에 살지 않는다’는 뜻이다. 언제 올지 모르는 미래가 아닌 내 눈 앞에 닥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타인과의 교류를 통한 스트레스보다는 자신만의 즐거움이 더욱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혼족들은 혼자만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 아닐까.
나의 경험을 비추어 보았을 때, 나와 공감대가 맞고 취향이 비슷한 친구는 타지의 대학으로 가서 학기 중에는 잘 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친구는 서로 여가를 즐기고 그것을 전화 혹은 카톡 등으로 나눈다. 어떻게 보면 혼족이고, 또 어떻게 보면 혼족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요즘 이런 경우를 많이 보았다. 대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을 보았을 때, 혼자서 게임을 즐기면서 오픈 채팅방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온라인에서 만나는 게임 친구를 구하기도 한다.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것만이 의사소통이 아니다. 온라인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인간관계이고, SNS 활동도 의사소통이다. 이런 사회적 현상도 혼족이 늘어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정리하자면, ‘혼족’의 증가 추세는 사회적 인식을 반영한 것이고 그 추세에 맞추어 1인 주방가전 등의 판매 및 유통이 증가했다. 이제는 더 이상 혼족이 이상한 것이 아니게 됐다. 혼족은 그들만의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더 이상 혼족들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