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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혼술, 혼족과 1인 방송의 인기 뒷면엔 1인 가구의 쓸쓸함이... / 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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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혼술, 혼족과 1인 방송의 인기 뒷면엔 1인 가구의 쓸쓸함이... / 박지혜
  • 경북 구미시 박지혜
  • 승인 2018.09.1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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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족, 혼술족, 혼영족, 코쿤족... 이들은 모두 우리 사회가 1인 시대로 접어들면서 볼 수 있는 낯설지 않은 단어들이다. 이렇게 혼자 따로 사는 1인 가구들이 우리 사회에서 계속,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1인 시대에 나타난 현상 중 하나는 누구든 BJ가 되어 시청자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송, 즉 1인 방송이다. 요즘 청소년들과 20대들에게 1인 방송이 큰 지지를 얻고 있다. 자신만의 톡톡 튀는 개성으로 메이크업 방법, 요리 방법 등 다양한 재능을 시청자들과 공유함으로써 호응을 얻는 것이다. 능숙한 영어 방송으로 국내외 1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1인 크리에이터 윤희철 씨는 “대학 때 취미로 시작한 인터넷 방송에 광고가 붙고 수입이 늘자, 기업체 입사 대신 전업 크리에이터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한 달에 한 220만 원 3-4개월 꾸준히 들어왔던 것 같아요. 나머지 달은 100만 원 이상씩 들어왔고요"라고 어느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래서인지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직업이 '1인 크리에이터'다. 자신만의 개성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남들의 인기를 끌 뿐만 아니라, 수입까지 짭짤하니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인기 직업이 아닐 수가 없다. 1인 방송 시대의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스웨덴 출신의 유명 1인 방송진행자 '퓨디파이'는 전 세계 5300만 명이 시청하고 있는 게이 방송을 하고 있다. 덕분에 퓨디파이는 지난해에만 1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74억 원을 벌었다.  이렇게 1인 방송은 청소년 4명 가운데 1명이 시청할 정도로 젊은 층에 인기가 높고 최근에는 중장년층으로까지 시청층이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경쟁이 치열해서일까? 자유롭게 방송하다 보니 당연히 욕설이나 외설 등 부작용을 일으키고, BJ들이 서로 시청자들의 더 많은 관심과 이목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소재와 도 넘은 수준의 방송을 만들고 있다. 1인 방송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혼자 사는 외로움, 쓸쓸함, 공허함 때문이다. 또, 특별히 인간관계의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느끼는 등 소통에 어려움을 갖는 유형의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인 방송은 텔레비전 시대가 저물어가면서 우리가 사는 이 시대 이 사회가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외로움(사진: Creative Commons)
우리 사회는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이다. 결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이다. 혼자 사는 것이 편리해서, 굳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살지 않아도 혼자서도 충분히 생활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공동체임을 인식해야 한다. 1인 방송은 혼자 사는 이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수단일 뿐, 그것이 완전히 1인 가구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이전에는 소통하는 방식을 가상공간에서 BJ들과 주로 했다면, 이제는 내 이웃, 내 주변 사람들 중에서 혼자 사는 1인 가구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따뜻한 소통을 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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